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최근 내연기관차가 전기차 등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산업적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워낙 빠르게 변모하다 보니 각 분야에 경착륙이 진행되고, 일자리 변동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두려움이 다가오는 문제점도 커진다. 

이제는 변화를 즐기고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능동적 판단과 냉철한 진행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됐다. 특히 각 분야의 경착륙을 경계하고 확실한 준비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미 각 분야에서의 경착륙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4만5천 개 정도의 자동차 정비업체는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정비 자체 교육을 받지 못하다 보니 아예 관련 차종의 정비는 현 시점에서 불가능하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미래 먹거리는 새로운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기존 일자리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 그만큼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의 경우도 미래차에 대한 준비는 학과명은 바꿀 수 있으나 내실 있는 학과목 변경과 교·보재 준비 등 다양한 준비는 아예 되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과명은 기존의 ‘자동차학과’에서 ‘미래자동차학과’ 등으로 바꾸는 대학이 많고, 일부에서는 이미 미래 이동수단을 대표하는 ‘모빌리티’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학과명이 벌써 나타난다. 물론 학과명만 바꿔서 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표면적이나마 명칭부터 바꾸고 있다. 물론 내실적인 콘텐츠 개발이나 무장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전국 자동차 관련 학과 교수의 90% 이상은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관련 전공을 한 경우로, 전기차 같은 미래 모빌리티로의 변화는 준비가 전혀 돼 있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들을 위한 전기차 교육 등이 극히 일부 기관에서 진행되지만 이를 교육시킬 만한 기관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교재 개발은 돼 있지 않고, 전기차나 관련 장비 등의 준비도 전혀 돼 있지 못한다. 외적인 명칭과 내적인 콘텐츠가 균형 잡혀 있지 못한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대학은 물론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편성해 하루속히 미래 모빌리티 준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정부가 미래 기술인력 양성을 표명하나 전시적인 부분이 많은 만큼 실질적인 일선의 목소리 반영이 중요한 시기다. 자동차부품업의 경우도 기본 엔진이나 변속기 약 1만 개 부품이 머지않은 미래에 없어지는 만큼 하루속히 미래 모빌리티로 준비해야 하나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기업은 극히 일부분일 만큼 심각하다. 1차 협력사의 준비도 미약해 고민이 있는 상황이나 2~3차 부품업은 아예 준비되지 않아 자동차산업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당연히 정부나 지자체는 물론 제작사와 지역 연구기관 등 모든 산·학·연·관의 노력으로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요하면 합종연횡과 업종 전환, 전환 교육은 물론 미래 부품 개발 등 다양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