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등단 2년 만인 2018년 첫 시집 「눈물은 다리가 백 개」 발간 이후 이 시인은 지난 9월 말 두 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첫 시집에 비해 한껏 응축된 시어의 깊은 맛과 더불어 푹 녹아든 토속어 해학이 눈에 띈다는 평이다.
"낙타의 등에 앉아보았습니다/ 올라탄 것이 아니라/ 잠깐 얹힌 것입니다// 저녁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앉는 별들을/ 낙타가 긴 속눈썹으로 쓰다듬어/ 눈자위에 사막을 담았습니다." -‘잔등’ 부분-
지난 3년여 격리와 고립의 암울한 코로나 시대를 관통해 오면서 이 시집의 여러 편 시가 ‘고향’과 ‘가족’을 우리 삶 최후 구심점으로 환기시키는 특징을 지녔다. 시집 「줄어들지 않는 밥」은 2022년도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 후원으로 문학의 전당 ‘시인동네시인선 184’로 발간됐다.
이인엽 기자 yy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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