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장기화와 경제 불황 여파로 복지 사각지대 확산 우려가 느는 가운데 고양시가 이들의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한 지역 공동체 회복에 나섰다.

시는 홀몸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체와 정서적 건강도 취약해지는 점을 중시해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추진하고 보다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30일 시에 따르면 지역 내 홀몸노인은 9월 기준 3만8천815명으로 조사된 가운데 무엇보다 가족마저 연락이 단절되면서 자칫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이들을 발굴·지원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이웃 돌봄교육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각 마을 단위별로 주민자치위원, 통장과 함께 현장 중심의 발로 뛰는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을 쏟는다.

덕양구 행신4동 행정복지센터의 경우 각 마을 주민대표들과 통장 21명으로 위기가구 발굴·지원을 전담하는 ‘똑똑돌봄단’을 운영 중인 가운데 4월부터 각각 2~3주에 걸쳐 서정마을과 가라뫼마을 일대 홀몸노인 727가구를 찾아 현장 조사를 펼쳤다.

이 과정에 홀몸노인의 가족관계 단절 여부와 일상생활과 건강상태, 주거환경과 화재사고 위험, 경제활동과 신앙생활, 지원받는 복지서비스를 파악했다.

그 결과, 가족과 연락이 단절됐던 홀몸노인 97명에게 가족과의 비상연락망을 새롭게 구축하고, 고독사 고위험군 가구에는 동 복지 특화사업을 연계해 특별 지원에 나섰다.

또한 홀몸노인 60가구에 도배·장판 교체를 비롯해 반찬 등 후원 물품을 지원하고, 29가구에 요구르트 배달을 통해 안부를 묻는 ‘해피바이러스 캐리어’ 사업, 전력 사용량과 조도를 실시간 감지해 위험 상황을 알려 주는 ‘스마트 돌봄 플러그’를 지역에서 처음 도입해 20가구에 설치했다.

똑똑돌봄단은 9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2차 전수조사를 마치고 홀몸노인의 정서 안정을 돕는 ‘사랑의 반려식물’을 60가구에 전달하고, 11월부터 거동이 불편한 27가구를 직접 찾아가는 미용실을 운영 중이다.

김수정 똑똑돌봄단장은 "동네 구석구석에 있는 위기가구를 적극 발굴하고 이웃을 보살피는 마을 중심의 복지안전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시는 위기가구 등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며 9월 2주간 ‘찾복(福)-데이’를 운영해 찾아가는 복지상담소를 총 42회 열고 홀몸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1천141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동환 시장은 "위기가구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맞춤형으로 지원해 복지 사각지대의 빈틈을 메울 계획"이라며 "고독사와 같은 사회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동체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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