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우승 후보’였던 수원 KT 소닉붐의 부진이 이어진다.

KT는 7일 현재 6승11패로 전주 KCC와 공동 최하위다. 최근 4연패를 당하며 분위기도 좋지 않다.

팀 기록을 살펴보면 이유를 알 법하다.

KT는 3점슛, 자유투(이상 3위), 자유투 성공, 리바운드(이상 6위)를 제외한 공수지표에서 모두 하위권이다. 블록 8위, 득점과 스틸 9위, 어시스트가 꼴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난다. KT는 지난 시즌 득점과 블록 2위, 어시스트 3위, 스틸 6위였다.

KT가 이처럼 부진한 원인은 ‘에이스’ 허훈의 이탈만은 아니다.

당초 허훈의 군 입대로 KT 전력이 많이 떨어지겠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정규 시즌 개막 전 컵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전력 감소가 아님을 증명했다.

문제는 정규 시즌이었다. 컵대회처럼 단판 승부가 아닌 장기 승부로 바뀌자 부족한 팀 조직력이 드러났다. 또한 팀 컬러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여전히 부진 탈출은 꿈도 못 꾸는 형편이다.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제이 아노시케와 수비형 센터로 기대를 모은 랜드리 은노코 모두 부진했다. 허훈의 이탈로 약해졌던 가드진은 정성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전술이 단순해졌다.

이제 KT에 필요한 건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되살리거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일이다. 다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선수 모색과 영입 시도, 입국, 국내 리그 적응 같은 많은 시간이 소요돼 쉽지 않은 결정이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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