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사진 = 기호일보 DB
수도권매립지. /사진 = 기호일보 DB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8기 임기 안에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추진한다는 당초 공약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세부 실현 방안이나 명확한 종료 시기는 정하지 못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시는 7일 설명자료를 배포해 "6일 시정혁신담당관실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시정혁신관이 한 발언은 인천시의 공식 처지가 아니며, 민선8기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목표로 변함없이 추진한다"고 했다.

이는 시 고위 간부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유 시장의 임기 내인 2025년까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발언을 해 논란<기호일보 12월 7일자 1면 보도>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셈이다.

이에 더해 유정복 시장은 같은 날 기자들과 점심 간담회를 열고 "어제의 발언은 보통 3년 반 안에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는 논리였고, 현재는 계획이 나온 적이 없어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임기 안에 매듭을 짓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했다.

하지만 뚜렷한 대체매립지 확보 방안이나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시기는 내놓지 못했다.

유 시장은 "직매립을 금지한다고 해서 수도권매립지 사용이 종료되지 않는다. 대체매립지를 완성해야 한다"며 "당연히 2025년에 끝내고 싶은데 대체매립지 토지 형질이 모두 다르고, 조성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임기 내 매립지 사용 종료가 어려울지 모른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퇴로를 열어 둔 셈이다.

유 시장은 "전임 정부에서 2026년도 직매립 금지 원칙 때문에 2025년에 사용 종료한다고 했는데, 정부에서도 2026년까지 직매립을 금지하더라도 소각시설을 확보하도록 2027년까지 1년 정도 유예 기간을 두게 했다"며 "예를 들어 소각로나 대체매립지 둘 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2026년에 (곧바로) 직매립을 금지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고 뒷맛을 남겼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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