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르망디 미군묘지와 기념관에서 노르망디상륙작전 당시 작전도를 살피는 중이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르망디 미군묘지와 기념관에서 노르망디상륙작전 당시 작전도를 살피는 중이다. <인천시 제공>

인천은 과거와 미래,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품은 우리나라 대표 도시 중 하나다. 최근에는 인천이 지닌 잠재력을 적극 알리고 시민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가치 높이기’에 힘써야 한다는 인식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러한 필요에 따라 적극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확대다. 앞서 유정복 시장은 한국전쟁의 흐름을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역사 가치를 다시 조명하고, 세계 평화·안보 행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유 시장이 지난 유럽 출장에서 둘러본 프랑스 노르망디상륙작전 현장과 기념관이 참고가 됐다. 당시 유 시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노르망디상륙작전을 수행한 5개 장소 중 하나인 오마하 해변,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과 캉 전투를 기념하고자 건립한 ‘노르망디 캉 기념관(Memorial de Caen)’을 차례로 시찰했다.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식은 2017년부터 ‘세계 노르망디 평화 포럼’과 함께 진행했다. 포럼은 세계 20여 개국 정상이 모여 화해와 외교를 펴는 자리로 정착된 만큼 세계사에서 노르망디상륙작전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보여 준다. 또 노르망디 캉 기념관은 20유로에 가까운 입장료에도 연간 40여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한다.

유 시장은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을 노르망디에 버금가는 행사로 발전시킨다는 의지다.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초청하는 수준의 행사에서 벗어나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논의하는 국가급 행사로 격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해 차츰 행사 규모를 확대하고 중장기 발전 방안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기념관 건립과 상품 발굴도 추진하고자 한다.

인천의 역사 가치를 높이는 첫발이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이라면 지역 문화·예술과 재생을 이끌어 낼 방안으로는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를 비롯한 인천 뮤지엄파크 개관을 추진 중이다. 유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로랑 르봉 퐁피두센터 관장을 직접 만나 분관 유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하고, 인천에 방문해 시의 청사진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퐁피두센터는 파리 제4지구 내 보부르 지역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건립해 1977년 개관한 복합문화 공간이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파리 3대 박물관’으로 꼽히며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파리에서 뒤처진 보부르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도시 기능도 개선됐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시는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가 실현된다면 건립 예정지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우선 고려하는 상황이다. 2027년 개관을 목표로 미술관·박물관과 예술공원 건립을 추진 중인 ‘인천 뮤지엄파크 조성사업’과 연계해 퐁피두미술관까지 유치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인천이 국제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이 가능하다고 본다.

시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은 세계 전쟁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인천만의 유·무형 자산으로, 그 의미와 가치를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도 알릴 만하다"며 "국제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은 세계 각국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인프라 구축과 도시 문화·산업 가치 창출을 높인다는 뜻"이라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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