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세환 광주시장
방세환 광주시장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앞뒀다. 지난 7월 1일 민선8기 출범 이후 올 하반기 광주시는 민선7기 때 추진한 주요 정책과 현안들을 다시 평가하고, 민선8기 핵심 가치인 참여·혁신·실용을 기반으로 ‘희망도시 행복광주’를 실현하기 위한 시정과제 기틀을 다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규제 정비’와 ‘시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계묘년 새해 광주시는 중첩 규제 속에 여러 부문에 걸쳐 이치에 합당한 규제 정책을 강력히 펼쳐 나가고, 변화를 체감할 만한 핀셋 행정으로 새로운 광주를 예고하는 바다. 더구나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가 가진 기민함(approach agilely), 영특함(support smartly), 뛰어난 청력(listen carefully) 같은 무기들은 광주시의 정책 실현에도 유효하게 쓰일 전망이다.

첫째, 광주시 교통문제 해결에 토끼의 기민함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다. 지난달 30일 ‘광주시 순환도로와 경안∼곤지암 천변 도로’에 대한 국토교통부 타당성 평가와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가 통과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순환도로망 사업 중 제4구간 오포~초월 도로개설공사 1공구인 추자~매산 간 설계용역을 우선 추진해 2024년에 착공하도록 사업 속도감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탄벌 군부대에서 농업기술센터까지 지방도 338호선 2공구 공사와 성남~장호원 간 중대동 진출입 램프 공사의 준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한편, 경기 광주요금소 교차로 개선사업은 내년도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을 서두를 계획이다.

또 내년 신현~율동공원 연결도로의 노선 타당성 검토에 본격 착수하는가 하면, 오래돼 바로잡기 힘든 태재로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하고자 성남시와 공동 노력을 강화한다.

철도 중심 교통체계 전환과 광역교통망 개선으로 출퇴근시간대 교통 체증에 따른 시민 불편도 해소할 계획이다. 수광선을 비롯한 5개 철도망 확충 관련 상급 기관 협의와 행정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특별히 지하철 8호선 연장과 관련해 성남시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세워 대응할 생각이다.

진시황제의 아버지가 쓴 「여씨춘추」에 ‘토기부거(兎起鳧擧)’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토끼가 달리고 물오리가 날아오른다는 뜻으로 몹시 빠름을 비유한 말이다. 계묘년 새해는 토끼의 기민함을 무기처럼 삼아 광주시 교통문제 해결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

둘째, 용왕님 앞에서 자신의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는 꾀를 냈던 토끼의 영특함을 쫓아 광주시도 영특한 행정력을 펼칠 예정이다. 세월교와 하상도로를 비롯한 위험시설 26곳에 스마트 무인통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경보시스템을 계속 확충해 재난 발생을 미리 막고자 한다.

아울러 시민 생활안전을 위해 스마트 횡단보도와 스마트 폴 같은 선진 시스템을 줄곧 보급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우범지대 110여 곳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고, 24시간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해 생활안전 사각지대를 촘촘히 살필 생각이다. 미래형 스마트 교육 문화도시에도 투자한다. 청소년 장학사업에 올해 대비 23% 늘어난 4억 원을 편성해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218억 원을 편성해 명품 교육도시 실현을 위한 교육경비지원 사업과 특성화학교 지원을 계속한다.

셋째, 토끼의 큰 귀처럼 경청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책임행정 또한 펼친다. 내년도 복지예산은 올해 대비 13.4%가 증가한 4천836억6천223만 원으로, 누구에게나 두텁고 촘촘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아동 정책토론회를 열어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다. 안정감 있게 노후생활을 영위하도록 노인 일자리를 늘려 나가는 한편, 초월·곤지암·도척면 지역 어르신들이 이용할 만한 동부권역 노인복합시설을 2026년까지 완공하고자 제반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

광주시는 올해 ‘2024 세계 관악 콘퍼런스’ 국제행사 유치라는 큰 성과가 있었다. 세계에 빛나는 문화예술도시로 자리매김할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계묘년을 ‘Rabbit Jump’의 해로 정의했다. 광주시야말로 토끼처럼 커다란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발 빠르고 총명하게 행정력을 동원해 국제 문화예술도시, 시민이 행복한 안전한 광주시로 도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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