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기업 초청 투자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중이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기업 초청 투자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중이다. <인천시 제공>

인천은 최근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명실상부 세계 초일류도시로 도약할 준비에 한창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출장은 인천이 투자할 가치임을 알리고 유럽 한인들의 지지를 모으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한 ‘재외동포청’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는 재외동포 관련 지원과 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영사·법무·병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기구로, 현재 인천뿐 아니라 제주·대전·광주와 같은 도시들이 유치 의사를 알리고 경쟁하는 분위기다.

재외동포청 유치는 곧 시의 ‘유럽한인문화타운’ 설립 구상으로도 이어진다. 이 마을은 유럽에 사는 재외국민의 귀환 거주를 지원하고, 유럽의 명품 소규모 제조산업이나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바탕이 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마을을 유럽 스타일로 건축해 단지 전체를 관광지로 꾸미고, 유럽 이민 역사박물관과 같은 문화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이러한 구상을 한인들에게 알리고 지지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 유 시장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한인총연합회를 만나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과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선언식’을 했다. 연합회는 지난해 기준 25개 유럽 국가에 사는 회원 30여만 명이 가입했다.

당시 연합회는 ▶인천시에서 첫 공식 이민이 시작된 점 ▶하와이 이민자들의 성금으로 인하대학교가 세워진 점 ▶이민사박물관이 인천에 있는 점 ▶재외동포와 협력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있다는 점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뒀다는 점을 들었다.

그 뿐만 아니라 유 시장은 이날 첫 해외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어 당초 기대보다 큰 성과를 안고 돌아왔다. 유 시장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25개 기업 최고경영자 40여 명이 참석한 ‘독일 기업 초청 투자유치 설명회’를 기회로 3개 회사와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는 결실을 맺었다. 시는 설명회를 연 뒤에도 많은 기업의 문의와 투자가 이어지길 기대했다.

눈에 띄는 기업은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테르메’ 그룹이다. 이 그룹은 루마니아와 독일에 4개의 ‘힐링스파&웰빙리조트’를 운영 중인데, 2016년 테르메 부쿠레슈티 지점의 경우 연간 12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유럽 최대 휴식 공간으로 명성이 높다. 테르메 그룹은 올해 안에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바다를 품은 유럽형 스파&리조트를 지을 준비를 할 전망이다.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을 전제로 투자하겠다는 기업도 나타났다. 독일 맥주 생산기업인 ‘풍크쉬타터(Pfungstadter)’사는 타운이 조성되면 이곳에 ‘수제 맥주 브루어리 투자 설치’를 협의했다. 이 기업은 1831년부터 독일 전통 수제 맥주를 생산하는 곳으로, 이번 협의에 따라 송도 맥주 축제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독일 민속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와 협업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들 기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투자처로 적극 검토한 이유는 동북아 관광 허브로서 국제공항과 크루즈터미널이 인천에 있다는 사실이 매력으로 다가갔다고 본다"며 "유정복 시장이 재외동포청 유치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연합회 지지 선언이 큰 힘을 실어 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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