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김경희호(號)가 출범한 지 6개월에 불과함에도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던 시민들의 볼멘소리와 함께 불신의 골이 깊어만 간다.

15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김경희 시장은 두 번의 낙선 끝에 지난 6월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54.58%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그는 "언제나 시민들과 소통하며 이천을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민선8기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일부 위원 선정 과정과 자질을 문제제기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김 시장은 7월 1일 취임하면서 ‘새로운 이천’, ‘함께 여는 미래’라는 비전과 함께 ‘이천을 새롭게’, ‘시민을 힘나게’ 시정목표를 세우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취임 1개월 만에 임명 전부터 ‘내정설’이 나돌던 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이 이천시 산하 출연단체 ‘임금님표 브랜드 관리본부’ 본부장에 임명되면서 ‘선거 보은용’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이천시자원봉사센터장 역시 두 번에 걸쳐 선거를 도왔던 핵심 인물로, 취임 이후 줄곧 내정됐다는 소문이 떠돌다 15일 확정 발표로 ‘보은인사’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최근 공모로 임용된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정을 두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기획·운영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처음부터 공모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며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투명성을 내세운 공개모집 절차를 거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은 "소통을 강조하며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늘 크게 듣겠다’던 김경희 시장이 눈을 감고 귀를 닫았다"고 말한다.

시민 이모 씨는 "그동안 기관·단체장에 대해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관행처럼 이뤄져 온 산하기관·단체장 낙하산·보은 인사가 어김없이 이어져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을 지지했다고 밝힌 정모 씨는 "김경희 시장은 4년간 누군가의 눈치도 안 보고 이천 발전만을 위해 일할 사람이라고 기대했고, 많은 사람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현실을 보면 그게 전혀 아닌 듯하다"고 했다.

이어 "시민을 위해 일하기도 바쁜데 꼭 가 봐야 할 행사가 아닌 곳에 너무 다니는 모습을 보면 짧은 소견에 일정을 재선에 맞춘 듯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김경희 시장은 "임원추천위원회 등에서 검증된 사람들이 됐는데 뭐가 문제냐"며 "행사도 꼭 가야 할 곳 만 갔지 빠질 행사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민들은 이천시가 새해를 맞아 내년 시정 운영 방향의 지향점으로 정한 사자성어 ‘근고지영(根固枝榮·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과 같이 흔들리지 않는 행보를 펼쳐 주기를 기대한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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