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우승 후보에서 한순간에 꼴찌로 추락한 수원 KT 소닉붐이 최하위 탈출과 함께 중위권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한다.

KT는 28일 현재 10승15패(승률 0.400)로 원주 DB,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7위다. 6위 전주 KCC와의 격차는 2게임 차로 좁혔다.

KT는 ‘에이스’ 허훈의 군 복무에도 불구하고 컵대회에서 우승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낙점됐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단점이 드러났다. 허훈을 메울 주요 공격득점원이 없었고, 외국인 선수들까지 부진하면서 그대로 나락에 빠졌다.

결국 KT는 모든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들었다. 이제이 야노시케와 랜드리 은노코 대신 재로드 존슨<왼쪽>과 레스터 프로스퍼를 영입했다.

외인이 교체되자마자 시즌 내내 KT를 괴롭혔던 공격력에 물꼬가 트였다.

프로스퍼의 데뷔전인 KCC전에선 패했지만, 존스의 데뷔전인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승리했고 이후 DB와 울산 현대모비스를 잡아냈다.

존슨은 3경기에 출전해 22분18초를 소화하며 평균 득점 19.7점, 자유투 성공 8개, 리바운드 평균 6.3개를 기록했다. 프로스퍼도 평균 득점 15점, 자유투 성공 5.5개, 리바운드 평균 4개로 뒤를 이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국내 선수들도 살아났다. 그동안 야노시케, 은노코의 득점을 대신 도맡았던 양홍석과 하윤기가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마치 시즌 초반부터 같이 호흡을 맞춘 마냥 팀플레이가 이뤄졌고 시너지가 발휘됐다.

서동철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일당백 개인기를 갖추진 않았으나 함께하는 농구를 한다"며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시너지로 공격 옵션도 늘어났다. 수비가 분산되면서 국내 선수들의 숨통이 트였고, 부족했던 공격을 메우기 위해 무리하지 않아도 됐다.

양홍석은 "새 외인들이 원하는 곳으로 잘 움직여 코트 위에서 우리도 신난다"며 "막혔을 때의 죽은 볼도 잘 처리해 준다"고 했다.

KT는 30일 서울 삼성과 올해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4연승에 도전한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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