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도시를 살아가면서 적어 놓은 감정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부천문화재단은 시민 삶과 감정을 담은 「도시다감:청년 감정사전」, 「도시다감:이주민 감정사전」과 「도토리(도시스토리)」 3권의 책을 발간했다. 이들 도서는 시민이 직접 쓴 1천351가지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도서 「도시다감:감정사전」은 시민의 다양한 감정을 주제로 한 수필이 담겼다. ‘도시다감(都市多感)’은 도시의 다양한 감성이라는 뜻으로, 문화도시를 살아가는 시민 일상을 소재로 한 감성 글귀를 모아 한 편의 도시문학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천의 청년과 이주민 모두 96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도시다감:청년 감정사전」은 부천시 만 19~39세 대학생, 직장인 등 청년 78명이 표현한 ‘기특하다’, ‘낭만적이다’, ‘막막하다’ 같은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희망을 그린 76개 감정 단어와 113가지 감정 글귀가 수록됐다. 이 중 가장 많이 등장한 감정 단어는 ‘행복’으로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청년들의 소망이 담겼다.

세대별 감정사전에 이어 특별판도 발간했다. 「도시다감:이주민 감정사전」은 부천에 거주하는 7개국 이주민 여성 18명이 묘사한 ‘그립다’, ‘슬프다’, ‘존중하다’ 등 38개 감정 단어와 57가지 글귀가 담겼다. 이주민 여성들은 낯선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겪는 당황스러움과 어려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에서 느끼는 행복을 서툴지만 담백한 언어로 써냈다. 더구나 ‘감사하다’라는 감정이 가장 많이 등장했으며 타향에서 엄마로 살아가기, 부천에서 만난 여러 관계에 대한 고마움까지 다양했다.

「도토리(도시스토리)」는 문화도시 부천의 모습을 시민의 글로 묶어 낸 자료집이다. 커피전문점, 세탁소, 동네 서점, 공방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생활권 내 공간 22곳을 도시 이야기 수집소 ‘도토리방’으로 발굴·지정하고, 그 안에서 기록된 시민의 감정, 고민, 부천에 대한 기억 등 1천181건의 도시 이야기를 선보였다.

재단은 앞으로 도시 이야기 수집소를 확대 운영하고 행정가와 예술가의 언어, 이주민과 선주민의 감정 등 가치관과 이념, 지향점이 다른 대상들의 감정 언어를 엮어 주체별 감정사전을 제작할 예정이다. 발간된 도서는 재단 홈페이지(www.bcf.or.kr) 자료실에 게시되며, 「도시다감:감정사전」은 별도 홈페이지(도시다감부천.com)에서도 만난다. 실물 도서는 국립중앙도서관, 부천시립도서관, 공립작은도서관 들에 배포할 예정이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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