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3년 만에 시민들과 함께 새해를 맞았다. 화성행궁 여민각에서 종을 치며 계묘년의 시작을 알리고, 떡국을 나누며 시민들과 덕담을 나누고, 팔달산 서장대를 비추는 계묘년 첫 햇빛을 가슴에 담았다.

민선8기가 실제로 도약하는 해가 될 계묘년, 수원시는 ‘새로운 수원, 편안한 시민’을 위한 정책목표를 설계했다.

5대 목표 중 앞선 경제·혁신도시와 소외 없는 도시 구상에 이어 나머지 세 가지 구상을 소개한다.

2023년 1월 1일 수원특례시 중심부에 위치한 팔달산 서장대에서 시민들이 일출을 감상했다.
2023년 1월 1일 수원특례시 중심부에 위치한 팔달산 서장대에서 시민들이 일출을 감상했다.

# 다채로운 일상을 펼치는 도시

수원시는 계묘년 한 해 동안 언제 어디서나 다채로운 일상으로 시민들을 즐겁게 한다는 목표를 세 번째로 꼽았다. 문화와 관광, 스포츠, 역사가 생활 속에서 어우러져 즐거움이 커지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 간다는 구상을 담았다.

문화가 일상이 되는 특별한 문화복지 실현을 위한 시정을 펼친다. 공연 공간과 문화예술 전문인 전수조사를 벌여 공연 공간을 확보하고 인적 자원을 연계한다. 이를 바탕으로 공연장을 검색하고 대관까지 하는 예약시스템을 갖춘 플랫폼을 개발해 날마다 축제가 이뤄지고 어디서든 누구나 선생님이 되는 도시를 만든다.

또 지난해 시작한 법정문화도시 사업 2년 차를 맞아 다양한 주체가 사업을 추진하게 해 시민 거버넌스를 강화한다.

수원문화시설(가칭)과 정조테마공연장, 미디어센터 같은 문화 거점이 될 인프라 건립도 연내 마무리해 시민 혜택을 늘린다.

관광서비스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더욱 다양해진다. ‘터치수원’ 앱과 XR 관광으로 눈길을 끌었던 스마트관광도시 구축사업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제휴점을 확대해 안정감 있는 스마트관광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광자원 거점 구실을 할 ‘여행자 라운지’도 행궁사랑채, 화홍사랑채, 스토리거점센터, 근대여행거점센터를 비롯한 원도심 일대에서 확대해 다양한 관광이 가능해진다.

더구나 수원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과 ‘수원K-뷰티박람회’ 개최를 추진해 마이스 도시로서 위상도 확고하게 다진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더 많은 종목을 더 많은 시민들이 몸소 즐기게끔 한다. 올해는 아이스하키와 배구를 비롯해 국제 규모와 경쟁력이 있는 스포츠대회가 수원에서 열린다.

학교체육과 스포츠클럽 지원은 물론 체육인들을 위한 생활체육대회 들 지역체육을 활성하기 위한 지원과 육성 노력도 병행한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도시가 되도록 체육시설 인프라를 계속 확충한다.

이와 함께 수원시가 운영 중인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다양한 상설·기획전시를 강화해 포용하는 문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독자 콘텐츠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해 수요자가 주인이 되도록 한다.

스마트관광도시 선포식에서 XR버스를 체험하고 있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스마트관광도시 선포식에서 XR버스를 체험하고 있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 더 빠르게 만들어 가는 미래도시

수원시가 그려 낸 2023년 시정계획의 네 번째 목표는 도시 공간과 주거환경을 확충하고 개선함으로써 편리하고 효율 높은 도시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도시계획으로 공간의 미래를 도모한다.

수원시는 민선8기 비전과 목표의 실행력을 확보하도록 2040 수원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효과 있는 도시 공간을 창출할 예정이다. 수인분당선 상부공원에 공공청사와 문화시설 같은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화서역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주차 공간과 창업시설, 주거 공간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장안지구, 고색2지구, 망포4지구, 대유평지구를 비롯한 지구단위계획으로 균형 잡힌 도시 발전과 살기 좋은 공간 창출도 계획 중이다.

오래되고 낡은 주택의 주거환경도 도드라지게 개선한다. 15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의 단열과 창호 따위 보수공사비를 최대 1천만 원까지 지원하는 집수리 사업을 민간과 협력해 추진하고, 리모델링 활성을 지원하는 4S 전략도 수립해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노후 주택을 빠르게 정비하려고 재개발과 재건축사업 기간을 평균 16년에서 10년으로 큰 폭으로 단축하게끔 지원하고, 도시재생뉴딜사업은 골목을 살리고 지역특화형으로 추진한다.

교통체계를 더욱 편리하고 효과 있게 만들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신분당선 연장, 동탄인덕원선 복선전철 건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착공, 동수원권 광역철도망 확충, 수원발 KTX 직결사업 같은 광역철도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도록 지원한다.

오산~용인 고속도로와 수원 동서 간 대심도 터널, 수원역 동측 환승센터 조성을 비롯해 교통을 위한 건설사업들도 추진한다. 여기에 ‘생태교통 수원 2013’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친환경 교통수단을 확산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광교에서 시작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고색 델타플렉스 지역과 당수지구로 확대하고 AI 기반 감응신호 교차로, 신규 주거지역에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수원 혁신거점으로 조성하는가 하면, 데이터 기반 스마트도시 기반도 구축한다.

영흥수목원에서 열린 ‘손바닥정원 토크콘서트’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시민 스스로 만들고 관리하는 손바닥정원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영흥수목원에서 열린 ‘손바닥정원 토크콘서트’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시민 스스로 만들고 관리하는 손바닥정원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 실천으로 이행하는 탄소중립도시

2023년 계획의 마지막은 환경으로 채웠다.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작인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친화도시로 걸음을 재촉한다.

탄소중립 그린도시 조성사업이 권선구 고색동과 탑동 일원에서 본격 시작하고, 수원의 생태와 자연을 확인할 만한 도시생태현황지도를 구축한다.

탄소중립 멘토·멘티를 연결하고, 생물다양성 위협 요인 들을 확인하며 시민과학과 환경교육을 연결한 시범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예상 생활폐기물 발생량의 10% 감축을 목표로 무단 투기 근절과 생활폐기물 샘플링 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자원순환역 집중 설치 시범지역도 운영해 자원순환도시를 만든다.

환경기초시설단지를 새로 조성하기 위한 입지타당성 사전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시민 중심 위생환경 조성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 말이면 안정감 있는 하수처리를 위한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도 마무리해 상부 공간은 체육·편익시설로 조성, 시민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물순환도시 조성도 서둘러 통합 물관리 체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기후위기에 대비하는 도시환경을 구축한다. 수도요금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려고 수도급수조례 개정도 준비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수원의 미래도 시작한다. 도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스스로 다양한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손바닥정원 400개를 만든다. 도심을 걸으며 5분마다 만나는 작은 정원은 시민 일상을 휴식과 녹색으로 채울 예정이다. 

올해 안에 개원을 목표로 한 2개 수목원은 식물문화와 정원문화를 선도하는 구실을 하도록 운영한다.

여기에 광교호수공원의 유지·관리에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수원델타플렉스와 주거지역 사이에 도시숲을 리모델링하는 그린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로써 미세먼지를 줄이고 쾌적한 녹지환경을 조성한다.

이재준 시장은 "변화와 전환, 공감을 핵심 가치로 수원시 공직자들과 함께 빛나는 시민과 새로운 수원을 만들겠다"며 "친근한 이웃처럼 시민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특례시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