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옐레나가 공격을 했다. /연합뉴스
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옐레나가 공격을 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감독과 주포 김연경(35)의 결장에도 4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방문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3 30-28 23-25 26-24)로 눌렀다.

이로써 여자부 2위 흥국생명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 4전 전승을 거두고 시즌 16승4패, 승점 47을 쌓았다. 3위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를 18로 벌리고, 선두 현대건설을 4점 차로 쫓았다.

구단 고위층의 선수 기용 지시를 거부한 권순찬 감독을 지난 2일 갑자기 경질한 흥국생명은 5일 GS칼텍스와의 경기를 이영수 감독 대행 체제로 치렀다.

권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좌한 이영수 대행마저 그 경기를 끝으로 사의를 표하자 흥국생명은 김기중 전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고 이날 경기에 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 감독 선임 업무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지휘를 김대경(36)코치에게 맡겼다. 감독 대행의 대행이 작전을 지시하는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김연경은 장염 증세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웜업존에서 ‘응원’에 전념했다.

감독도, 김연경도 코트에 없었는데도 흥국생명은 경기력이 바닥에 처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운 좋게 이겼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8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연경을 대신해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한 데뷔 4년 차 김다은(22)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9득점을 수확하며 힘을 보탰다.

한편, 흥국생명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된 김기중 감독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1997년부터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 GS칼텍스와 LIG, 현대캐피탈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으며 2018년부터 4년간 흥국생명 수석코치를 맡았다. 당시 그는 2018-2019시즌 통합우승,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들을 이뤄 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기중 감독은 "지난 4년간 흥국생명에서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하는 좋은 경기를 보여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겸비한 김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최근 사태에 대해 팬과 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이 빨리 선수단을 추스르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지원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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