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의 일대기를 담은 회고록 「길을 묻다」가 출간됐다. <사진>
회고록에는 이 총장이 일제강점기 군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 서울대 의대 입학과 미국 유학, 1958년 인천에 이길여산부인과 개원부터 1978년 국내 여의사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세우고 의료·교육·문화·봉사를 아우르는 가천길재단을 설립한 과정이 담겼다. 또 의료보험이 없던 시절 ‘보증금 없는 병원’을 써 붙이며 병원 문턱을 낮추고, 무의촌과 낙도를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힘썼던 때도 서술됐다. 그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자 1998년 가천의과학대학교를 설립하고 경원대학교를 인수했다. 2012년에는 4개 대학을 통합, 당시 수도권 사립 3위 규모인 가천대학교를 출범시켰다.

512쪽 분량의 이 책은 가천대 김충식교수가 이 총장의 한 세기 삶을 2년간의 대담으로 엮어 낸 회고록이다.

김 교수는 서평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과 전후의 폐허와 가난 등 시대를 증언해 줄 ‘마지막 현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런 면에서 한반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관통해 온 그의 삶과 증언은 귀중한 기록유산이다"라고 설명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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