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 흥국생명 김연경.
현대건설 양효진. 흥국생명 김연경.

여자프로배구의 빅 재미 중 하나인 ‘최강의 대결’이 4번째를 맞이했다.

‘우승 후보’인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은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상대 전적은 2승1패로 현대건설이 앞서지만 마지막 경기의 승자는 흥국생명이었다. 당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패하며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상반된다.

현대건설은 화성 IBK기업은행(2차례)과 페퍼저축은행을 잡아내고 3연승을 달린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양효진과 황민경, 이다현 같은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더욱이 3연승을 하면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경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복수의 칼날을 간다.

2위 흥국생명(승점 47)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51)을 따라잡기 위해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경기 성적은 4연승으로 좋아 보이지만 분위기는 최악이다.

흥국생명은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사실상 경질시켰다.

게다가 5일 GS칼텍스전에서 신용준 신임 단장의 "선수 기용이 아닌 선수단 운영을 두고 감독과 단장의 갈등이 있었고, 개입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은 커졌다.

당시 팀 최고참이자 리베로 김해란은 "전임 단장의 개입을 느꼈고, 상처받은 선수들이 있다"고 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 또한 "우리가 위에서 원하는 대로 하다가 진 적도 있다"며 "만약 그런 걸로 (감독님이) 잘린 거라면 더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GS칼텍스 경기 이후 권 전 감독을 보좌하던 이영수 수석코치가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으나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8일 IBK기업은행전에 오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으로 흥국생명 선수들은 구단에 대한 신뢰를 점차 잃었다.

김연경은 "다음 감독이 와도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회사에서 원하는 감독 아니겠느냐. 부끄럽지만 이런 팀이 있을까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결국 김 감독은 10일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현 상황이 부담"이라며 감독직을 거부했고, 흥국생명은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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