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완화와 제2공항 재추진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도 거주자들이 제주 부동산으로 몰린다.

1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 이전등기’ 현황을 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 건수는 2천575건으로 전달 1천878건보다 37.1%(697건) 늘었다.

종류별로 보면 토지 1천530건, 집합건물 840건, 일반건물 207건이었다.

지역별 소유권 이전등기 건수를 보면 제주 제2공항 예정지와 인접한 구좌읍이 8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애월읍 252건, 조천읍 139건, 한경면 135건 순이었다.

구좌읍은 지난해 8월 이후 소유권 이전등기 상위 5개 지역에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관심이 덜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해 11월 180건으로 애월읍(235건)에 이어 두 번째로 거래가 많게 나오더니, 지난달에는 816건으로 압도적인 소유권 이전등기 건수를 기록했다.

매매 증가를 이끈 장본인은 외지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경기도 거주자가 가장 많다.

부동산 매수자 가운데 경기도 거주자는 지난해 11월 173명에서 579명, 서울 거주자는 164명에서 234명으로 급증했다. 매매 신청 건수가 비슷했던 지난해 9월(2천415건)과 비교해도 경기 거주자 매수는 194건에서 579건, 서울 거주자는 209건에서 234건으로 각각 늘었다.

외지인 매수가 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68~75%에 달했던 제주도민 매수인 비율은 지난달 56.5%로 급감했다.

제주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제주는 그나마 하락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여기에 제주 제2공항 재추진 소식과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져 앞으로 외지인들의 제주 부동산 매수가 늘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65% 내린 반면 제주는 -0.24%로 강원(-0.17%)에 이어 하락 폭이 두 번째로 낮았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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