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28개 설 성수품 가격 비교결과, 전통시장은 27만4천431원, 대형유통업체는 34만6천88원으로 조사돼, 평균 31만259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1천111원, 0.4% 떨어진 가격이다.

전통시장은 지난해 대비 3.3% 상승한 반면 대형유통업체는 3.1% 떨어졌으며 전체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20.7%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작황 양호로 저장물량이 늘어난 사과와 배 따위 과일류와 산지 출하량이 늘고 있는 배추가 지난해 대비 하락 폭이 컸으며, 설 명절을 맞아 공급량이 늘어난 대추, 곶감 같은 임산물 가격도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파 같은 기상 여건 악화로 유통량이 감소한 시금치와 고사리, 도라지 따위 나물류와 계란 가격이 지난해 설보다 상승했다. 또한,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 같은 영향으로 밀가루, 게맛살, 약과, 청주 따위 가공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업태별로는 전체 28개 조사품목 가운데 쇠고기와 동태살, 계란을 포함 19개 품목이 대형유통업체보다 전통시장에서 더욱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간소화 차례상 비용으로는 전통시장이 12만914원, 대형유통업체가 13만7천984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평균 2.4% 떨어졌다.

이처럼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설 차례상을 밀키트와 간편식으로 차리는 사람도 많다. 

이마트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명절인 지난해 추석 때 이마트의 제수용 피코크 간편식 매출은 전년 추석 때 대비 22% 신장했고, 즉석조리 나물도 38.8%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명절 당시 간편식의 편리함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지속해서 관련 제품을 찾고 있다"며 "최근 고물가로 차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간편식 상품들로 차례상을 차리면 10만 원이 채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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