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삶의 질까지 고려해 품격 있게 내실을 꾀하고자 균형과 화합에 바탕을 둔 구정을 펼치겠습니다." 강범석 인천시 서구청장의 새해 각오다.

 강 구청장은 "급격하게 도시가 성장한 만큼 그 안에 채워야 할 요소가 많다. 촘촘히 정책을 검토하고 구정 역량을 집중해 구민과 함께 잘사는 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속도와 양의 팽창에 급급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앞날을 내다보고 안전하고 든든한 도시를 만든다는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서구는 1988년 인구 15만4천 명으로 출발해 올해 전국 69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인구 60만 명 돌파를 앞뒀다.

 강 구청장이 발표한 60만 서구시대, ‘헤드쿼터’로서 할 일과 구민 중심의 행정 운영 방향을 짚어 봤다.

#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

사회 거리 두기가 해제됐는데도 골목상권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물가와 금리 인상 탓에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이에 서구는 올해 서구 상권활성화지원센터를 설립해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를 통합 지원함으로써 민생경제의 주축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각오다.

골목형 상점가를 위해 특례보증과 이차보전 같은 재정 지원으로 경영이 안정되도록 하고 노인일자리 300개를 신설한다. 경력단절 여성의 취·창업 지원과 신중년을 위한 맞춤형 고용 촉진을 비롯해 경제 취약계층에도 아낌없이 관심을 쏟아 지역경제 활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청년이 미래를 꿈꾸고 역량을 강화하도록 청년센터 서구1939를 운영하고 청년 취·창업을 전방위로 지원하는가 하면, 청년 문화거리를 조성해 청년의 서구 정착률을 높인다.

#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육성

올해 서구는 아빠육아휴직 지원금 확대를 비롯한 수요자 맞춤형 육아 지원과 ‘서구형 틈새 돌봄’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기간을 늘리는 한편 난임 부부 지원, 공동육아 나눔터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어린이집 친환경 급식 신규 지원으로 출산부터 보육까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와 함께 정보가 유력한 자원이 되는 시대를 맞아 모두가 평등하게 정보를 얻게끔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확충하고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조성에도 나선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는 외국어교육 지원 확대까지 더해 촘촘한 돌봄이 탄탄한 교육으로 이어지도록 민·관·학이 계속 소통하고 연대해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 사통팔달 교통

GTX-D노선의 이른 착공을 포함해 GTX-E노선 신설,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과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들 서구와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교통망이 구민의 바람대로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정부와 인천시, 관계 기관과 힘을 모은다.

강 구청장은 "그물망 철도망과 함께 연계 도로를 개설해 광역버스를 확충하고 노선을 조정해 어디나 가고 어디에서나 오는 가깝고도 편리한 서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청라나들목 교통 혼잡을 해소하려고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나들목 확장은 물론 경명대로∼인천공항고속도로 연결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함께 잘사는 도시재생 구축

압축해서 급작스럽게 성장한 도시는 지역 불균형이라는 후유증을 남기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구는 원도심 도시재생사업과 권역별 특화사업을 명확하게 해 신·원도심 균형발전에 앞장서고, 각종 인프라 시설의 격차를 줄이면서 지역 실정에 맞는 도시재생 방향을 체계 있게 실천하기로 했다.

신현원마을과 가재울숲문화마을,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주변에 서구형 도시재생사업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가정동 일원 자연경관지구를 해제해 높이 규제를 완화하고, 가정중앙시장역∼루원시티 경관을 개선해 균형 있는 도시개발을 추진한다.

석남1지구 우수저류시설과 공동주택 침수방지시설 설치 지원으로 재난을 미리 막아 구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검단사거리 전신주를 땅속에 묻는 사업을 추진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루원시티와 당하동, 원당동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편리한 주차환경을 제공하고. 가좌·석남·청라에도 공영주차장을 확보하고 개방주차장을 늘려 부족한 주차 인프라를 채운다.

또 원창동에는 ‘찾고 싶은 테마형 공원’을 조성하고 가좌국민체육센터를 이른 시기에 건립한다. 석남1동 행정복지센터 청사를 새로 지어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권을 제공한다.

# 탄소중립

무엇보다 기후변화는 인류 최대 위기다. 탄소중립이 필수가 된 시대를 맞았다. 이에 구는 도심 안에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숲을 확대하고 ‘유아 숲 체험원’과 ‘자녀안심 그린 숲’을 추진해 일상이 푸른 녹색 서구를 만들기로 했다.

최근 청라에 축구장 7배 크기의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 이곳은 대기오염물질을 차단하는 구실을 한다. 편백나무를 비롯해 1천500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나무 1그루가 1년에 미세먼지 35g을 흡수한다고 보면 이 숲이 연간 800㎏에 이르는 오염물질을 막아 줘 경유차 32대가 운행을 멈추는 효과와 맞먹는다.

서구에 중소기업이 집중된 만큼 소규모 사업장에 미세먼지 방지시설을 지원해 경제 부담을 덜어주고, 전문가를 매칭해 맞춤형 기술 지원으로 영세 기업의 환경관리 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또 공촌천과 검단천을 포함해 4대 하천의 수질을 3등급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청라지구 수변과 공촌천 보행환경 개선, 검단 복합 여가공원 조성으로 구민의 휴식과 정서 함양에 힘쓰기로 했다.

# 수도권매립지 종료 

구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와 관련해 인천뿐만 아니라 이해당사자인 서울시·경기도, 환경부가 빠른 시일 안에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로 간 의견 차가 크기 때문에 한 테이블에 계속 모여야 엉킨 실타래를 풀게 된다고 믿는다.

강 구청장은 "2026년부터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에 소각재를 묻을 대체지 확보가 시급하다"며 "조만간 열릴 4자 협의체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구형 복지 실현 

강 구청장은 ‘삶이 윤택해지는 서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노인 건강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치매안심센터를 확대해 서구형 노인복지를 구축한다.

가정·신현원창동과 가좌동에 건강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해 구민에게 건강 증진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고, 바른 성장 학생 체형 건강관리사업으로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돕는다.

또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들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게끔 올해부터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차츰 지원을 확대해 2025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에게도 예방접종 혜택을 줄 예정이다.

# 지역사회 자생력

디지털 경제 전환과 언택트 문화 확산에 어려움을 겪거나 소외될 가능성이 있는 취약계층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구는 전문기관의 조직 진단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변한 행정패러다임에 부응하도록 스스로 일하는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맞춤형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는 뜻이다.

강범식 구청장은 "꾀 많은 토끼는 세 개의 토굴을 준비한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 정신으로 각종 위험을 예측하고 변화에 대비해 구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겠다"며 "검단신도시 대형 물류창고 건립 반대,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검단지역 분구 같은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도 오직 구민의 처지에서 적극 대변하면서 서구 발전을 이루겠다"고 했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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