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가 설 연휴기간 남자부 오후 2시, 여자부 오후 4시에 V리그 4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배구 수원 남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각각 중위권 도약, 선두 유지를 위한 연승 가도를 준비 중이다.

남자부 한국전력은 19일 현재 승점 26으로 5위다. 4위 우리카드(승점 32)와는 6점 차다.

V리그가 4라운드를 달리는 지금 한국전력이 최소 준플레이오프(PO)에 돌입하려면 4위를 바짝 쫓아야 한다.

분위기는 최상이다. 최근 9연패 부진을 딛고 일어나며 2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한국전력의 다음 상대는 선두 인천 대한항공으로,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연이어 23일엔 현대캐피탈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맞붙는다.

9연패 탈출과 2연승 요인은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범실 최소화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다.

한국전력은 지금까지 21경기를 펼치며 평균 범실 24개를 기록했다. 최소 범실은 12개, 최대 범실은 34개다.

최소 범실은 가장 최근 열린 안산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달성했다. 평균 범실과는 무려 2배 차이가 난다.

9연패를 탈출했던 우리카드전에선 범실 26개로 평균 범실보다 2개 더 범했지만 경기 막판 최고의 집중력을 보이며 역전승을 거뒀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 현재 타이스는 공격종합 1위(55.35%), 득점 3위(532점), 서브 6위(0.44개)를 기록 중이다.

여자부 선두를 달리는 현대건설에겐 연패라는 단어가 잊힌 지 오래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이탈은 물론 연패까지 당하며 부진하는 듯했으나 베테랑 황연주를 선두로 한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5연승을 내달린다.

승점 56인 현대건설은 2위 인천 흥국생명(승점 51)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이미 현대건설은 강성형 감독이 예상한 4라운드 1∼2승을 아득하게 넘어섰다. 야스민 없이 1월 경기 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현대건설은 올 시즌 32승 이상도 가능하다.

현재 V리그 여자부 최다승은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세운 28승이다. 20승을 달리는 현대건설은 단 8승만을 남겨 뒀다. 최다승을 갱신하게 되면 최다 승점 신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현대건설은 2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경기를 치르고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엔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2022-2023 V리그 흥행을 주도하고 논란까지 부른 여자부 흥국생명은 21일 김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방문경기를 벌인다.

1위 현대건설을 추격 중인 흥국생명과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는 한국도로공사 모두에 무척 중요한 경기다. 국가대표 전·현 주장 김연경(흥국생명)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 결과도 관심을 끈다.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 사건 여파로 권순찬 전 감독이 물러나고, 이영수 감독대행의 사퇴와 사령탑으로 내정했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의 감독직 고사로 내홍을 겪는 중에도 흥국생명 선수들은 자비로 응원도구를 마련하며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팬들 덕에 코트 위에서 힘을 쏟는다.

남자부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은 22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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