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84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한국 영화계의 거목, 고(故) 신상옥 감독의 미공개 유작이 영화공간 주안에서 공개된다.

 급격한 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노인의 삶은 벼랑으로 내몰린다. 아내가 죽었다는 충격에 치매에 걸린 노인(신구 분)과 그런 노인을 돌보는 며느리(김지숙). 서로가 고통스러운 순간순간을 버티게 해 주는 건 오직 가족이다.

 이 영화는 2004년 촬영을 마쳤으나 2006년 건강 악화로 신 감독이 타계한 뒤 미공개 유작으로 남았다. 아들 신정균 감독과 당시 촬영감독이었던 조동관 감독, 후배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오래된 필름을 복원하고 편집을 마무리해 완성했다. 무려 18년 만에 빛을 본다.

 대한민국 대표 원로 배우 신구가 치매로 자아를 상실하고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는 인생의 마지막 계절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돌보는 며느리 역에는 연극계의 전설과 같은 배우 김지숙이 분해 돌봄의 고단함과 사회에서 소외되는 가족을 바라보는 안타까움을 열연했다. 두 사람은 치매에 따른 고통을 함께 나눠 지며 인생의 겨울에 찾아오는 슬픔을 가족애로 승화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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