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풍양조씨 회양공파 후손들이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500여 점에 대한 보존과 연구성과를 종합한 「풍양조씨 회양공파 후손가 기증유물 보고서」를 발간했다.

25일 보고서에 따르면 유물의 상세 정보와 함께 가문의 활동, 초상화, 연행일록, 도자기, 출토복식을 주제로 한 5편의 연구논문이 실렸다. 풍양조씨 가문의 역사와 기증유물의 가치를 이해함은 물론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풍양조씨 회양공파 5대에 걸친 조선시대 명문가 사대부들의 생김새, 옷차림, 글씨, 취미, 가치관, 제사 방식과 같은 다양하고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 역사학계, 미술사학계, 복식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풍양조씨 회양공파 후손 고(故) 조성원 씨와 아들 장희·융희 형제는 2018년 11월 양주시에 위치한 풍양조씨 회양공파 묘역에서 출토된 지석, 복식, 석물 따위의 유물과 집안에서 대대로 보관해 온 고문서, 고서 499점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했다. 지난해 4월에는 후손가에서 그동안 집안에서 보관해 온 초상화와 보관함 들 87점을 위탁했다.

박물관은 2019년부터 유물 감정평가, 해제와 번역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고 전산 등록해 기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증 이후 3년여간 진행된 기초 작업과 전문가 분석, 연구 성과를 종합한 결과다.

보고서에 수록된 유물 중 더욱 주목되는 건 조상기(1687∼1755)-조환(1720∼1795)-조진명(1741∼1803)-조득영(1762∼1824)-조병현(1791∼1849)으로 이어지는 5대에 걸친 석제, 백자, 토제 지석이다. 19세기 세도정치의 중심에 있었던 조득영, 조병현이 출세한 과정부터 반대 세력의 공격으로 유배되거나 사약을 받아 사망하기까지의 과정, 사후 신원이 회복된 사정 등이 상세히 적혔다.

또 조환, 조득영, 조병현 세 사람의 초상화 5점은 조선시대 초상화가 높은 수준에 도달했던 18∼19세기의 우수한 회화 작품으로 예술 가치가 매우 뛰어나 주목받는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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