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15년째 선행을 이어오며 ‘나눔의 선순환’을 몸소 실천 중이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은 2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쪽방촌 주민,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 노숙인쉼터 이용자, 해인교회 교인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250여만 원을 기부했다. 이는 벌써 15년째로, 누적 성금은 2천250만 원에 달한다.

전달식은 서울시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진행됐다. 김영선 해인교회 목사(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와 박종숙 인천쪽방상담소장, 황복현 주민대표, 강청자 무료급식소 대표, 임경재 노숙인자활쉼터 대표, 이정윤 공동모금회 전략모금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인천 쪽방촌 주민들은 지난달 폐지나 고철을 주워 판매하고, 봉투 접기나 소일거리를 하며 성금을 모았다. 최근 에너지요금 상승과 고물가로 넉넉지 않은 상황임에도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역대 최고 금액인 254만 원이 모여 공동모금회에 전달하게 됐다.

김영선 목사는 2008년 지원을 받은 한 주민이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친 계기로 성금 나눔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몇 년 전부터는 기부를 위해 저금통을 마련해 생활비를 아끼고, 폐지 판 돈을 모아 뒀다가 전달하며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정윤 본부장은 "날씨가 춥고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나눔을 향한 의지는 더 뜨거워지는 듯하다"며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계속해서 기부에 동참해 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리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