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세라는 판단에 인천시가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에 나섰다.

30일 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에 맞춰 이날부터 대부분 실내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치 차원에서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지침이 도입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이날 시는 ‘인천광역시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 준수 과태료 부과 시행 행정명령’을 변경·시행 공고했다.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 의료기관·약국, 대중교통수단의 실내(버스, 택시, 기차, 선박, 항공기, 기타 차량 등 운송수단)를 제외한 곳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와 중대본은 실내 마스크 해제 시행을 알리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2주 사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밀접·밀집·밀폐)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했다.

인천시의 감염재생산지수는 꾸준히 낮아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31일 사이 감염재생산지수는 1.0이었지만 1월 1~7일에는 0.96, 1월 8~14일에는 0.83, 1월 15~30일은 0.76으로 낮아졌다.

시는 입원 수요가 낮은 일반 병상 규모를 축소하고 중증·준중증 병상 위주로 지정병상을 운영할 방침이다. 29일 기준 인천시의 병상 가동률은 일반환자 지정 병상 5.9%, 중증환자 16.2%, 준중환자 15.2%에 불과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서 계절성 독감이나 일반 환자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병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대본은 현재 5천843병상에서 3천900병상까지 단계별 축소하겠다고 했으며, 시도 확진자 발생과 유행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병상 규모를 조정할 계획이다. 중등증 입원 수요는 일반 병·의원과 일반의료체계를 중심으로 대응하되, 지정병상으로는 소아·분만·투석 같은 특수병상과 고령·와상환자 입원이 가능한 지정병상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안정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적정 규모로 운영하도록 중대본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더라도 다른 유행성 전염병을 방지하는 취지에서 개인 방역수칙은 계속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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