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된 기관으로 나아가는 만큼, 그에 걸맞은 사무처 시스템과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경기도의회의 첫 개방형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김종석 사무처장은 "경기도의회의 인사권이 독립됐지만, 사무처 시스템과 제도를 보완할 부분이 많다"라며 "인사와 조직을 넘어 감사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하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김 사무처장은 앞으로 2년 동안 ‘지방자치법’ 제10조 및 ‘경기도의회 사무처 설치조례’ 제2조 제3항에 따라 의장의 명을 받아 의회 사무를 총괄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 감독하게 된다. 그는 첫 개방형 사무처장으로서 그동안 일반직 사무처장들과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500여 명까지 늘어나리라 예측되는데, 그만큼 지방자치 분권과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우선 과제는 사무처장이라는 2급 직제 밑에 바로 4급 직제가 편제돼 있는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 사실상 직원들의 승진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급 직제 편제가 시급하다. 누구나 노력하면 승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조직 개편 등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도의회 사무처 자체 감사 기능 구축과 정책지원관 인원 활용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김 사무처장은 "국회는 정무·정책·홍보 등 각각 담당하는 보좌진이 많지만, 도의회는 의원 2명당 1명의 정책지원관이 올해부터 지원된다"라며 "정책지원관이 정책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인사권이 독립된 만큼 자체 감사 기능을 수행할 곳이 필요하다. 감사팀(가칭)이 있으면 직장 내 분위기가 바뀐다"면서 "독립의 기본전제는 자체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 구축이 먼저다. 그렇다면 집행부가 여전히 도의회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 도의회 내부 감사 기능 구축에 대해 논의하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 사무처장은 "다소 어려움은 있어도 도의원들이 원활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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