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감독이 아시아 각국의 배우들과 스릴러물 ‘아시아’ 제작에 나서 기대를 모았다.
이정섭 감독이 아시아 각국의 배우들과 스릴러물 ‘아시아’ 제작에 나서 기대를 모았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영화 ‘아시아’가 2월 한국·태국 등 여러 국가의 촬영을 마치고 2023~2024년 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31일 알렸다.

앞서 이 영화는 ‘짧게 요약한 1차 예고편(티저)’과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뛰어난 연출을 통한 무대 배치(미장센)’와 무국적 이미지로 ‘아시아’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1차 티저 예고편은 ‘아시아’의 프롤로그에 해당한다. 이 영화는 스릴러다. 인종 혐오와 차별로 얽히고설킨 사건을 다룬다. 다양한 인간군상의 처절한 삶과 그것의 종말이 남긴 메시지를 담는다.

‘아시아’는 2021년 BIFAN 참여로 첫발을 내디딘 영화다. 세계 최초 판타스틱 프로젝트 마켓인 ‘아시아 판타스틱 영화 제작 네트워크(NAFF)’의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 한국’ 공식 선정작으로 고고의 성을 울렸다.

함께 공개된 티저 포스터 역시 강렬하다. 우리나라 반포대교에서 포르쉐 안의 태국 로펌 CEO가 두카티를 탄 인도의 해결사와 총기 거래하는 장면은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이다. 또한 쫓는 자들과 쫓기는 자의 시퀀스를 함축한 또 하나의 포스터는 새로운 추격전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화려한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아누쉬카 센, 보이 팍콘, 다이엔 트리샤, 션 리, 타나용 웡트라쿨, 나타폰 떼미락 등 7개국의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해 다양한 인간군상의 욕망과 이로 인한 파국을 통해 사람들은 과연 어디로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일부 한국 분량 촬영을 마친 이들 말고도 싱가포르·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의 글로벌 스타들도 줄줄이 합류할 예정이다. 웡트라쿨은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떼미락은 태국의 국민배우로 손꼽힌다.

연출을 맡은 이정섭 감독은 "아시아인 혐오 범죄와 이에 맞서는 또 다른 혐오 범죄들이 악순환한다"며 "세계적인 비극에 하나의 아시아로 연대한다는 파격 주제에 동감한 할리우드 스타들도 노 개런티로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낙인’, ‘에이 아이 허’ 등 포르투갈 최대 영화축제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수상작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이 감독은 각본도 직접 썼다.

이 감독은 "세계를 인종 혐오의 전쟁터로 바꿔 놓으면서 촉발한 사건에 여러 사람이 휘말리고, 이 과정에서 아시아가 어떻게 하나로 뭉쳐 연대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인종을 떠나 혐오와 차별을 두고 위험한 거래에 동참한 가해자와 피해자, 주변 인물 사이에 예측 불가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아시아 각 나라 고유의 세계관을 결합해 더욱 파격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재미를 무대에 배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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