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중·동구 원도심 일대 혁신의 중심지로 ‘동인천’이 다시 조명받는 분위기다.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동인천 재생이 이번에는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일 중구 자유공원 광장에서 진행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계획 대시민 보고회’에서 "이 프로젝트로 내항뿐 아니라 중구와 동구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 될 텐데, 아마 동인천에서부터 그 변화를 실감하리라 본다"며 "동인천과 배다리 일대를 혁신 무대로 새롭게 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가 이날 발표한 4개 르네상스 전략 과제를 보면 이 프로젝트에서 동인천이 지니는 중요도를 가늠하게 된다. 시는 원도심 어디서나 15분 안에 접근 가능한 교통복지를 실현한다는 구상인데, 여기에는 인천지하철 3호선이 지나는 동인천역이 중심에 자리한다. 또 국토교통부가 올해 도입하는 ‘공간 혁신구역’으로 동인천을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물론 지역에서는 그동안 동인천 일대 재생을 수차례 추진했는데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곳에는 ‘동인천 르네상스’나 ‘동인천 역전 2030 프로젝트’를 비롯한 여러 사업을 계획했지만, 사업성 부족이나 주민 반대와 같은 이유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채무 문제가 얽혀 오랜 기간 방치한 동인천역사도 걸림돌 중 하나였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만큼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원도심 핵심 앵커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는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고, 인천역과 동인천역을 비롯한 주요 역세권을 도시 혁신구역으로 지정해 지역 상권 부활을 다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국토부가 동인천역사 철거와 부지 복합개발을 의결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

중구와 동구도 이러한 구상에 공감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동인천역사를 비롯한 중·동구 역세권 개발은 인천의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찬진 동구청장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동인천 역세권 개발과 북광장·양키시장·중앙시장 활성, 인천3호선 신설과 같이 동구 주민의 염원을 담은 모든 사업을 담았다고 봤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나중에 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질 경우 중구와 동구를 합친 제물포구의 청사는 동인천역에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동인천 역세권을 잘 다지는 부분이 중요하고, 원도심 랜드마크라고 할 만한 건물을 동인천역 일대에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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