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꿈앤카페 빛솔.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시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꿈앤카페 빛솔.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시 최초 장애인 직업재활 일자리 카페 ‘꿈앤카페 빛솔’ 1호점이 운영 8년 만에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2일 시에 따르면 ‘꿈앤카페 빛솔’은 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을 지원하는 일자리 창출형 직업훈련 카페다. 2015년 인천시인재개발원 1층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판매한 수익금을 근로자 급여와 시설 관리 비용으로 사용하는 구조였다. 시는 ‘꿈앤카페 빛솔’이 큰 호응을 얻자 2016년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2호점인 ‘I got everything’을 개소했다.

하지만 2호점과 달리 1호점은 근방에 상권이 형성되면서 경쟁 매장이 늘어나자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거리 두기가 시작된 2020년 3월부터는 보건복지부의 권고대로 휴관을 해 경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카페 수익이 급감하면서 임금을 지급할 여력이 되지 못하자 근로자들은 다른 일자리로 이탈하거나 2호점으로 거취를 옮겼다. 이 때문에 2020년 3월 이후로 현재까지 줄곧 휴관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28일 인천시인재개발원 무상사용허가 기간이 끝나면서 시는 폐업을 결정했다.

‘꿈앤카페 빛솔’ 1호점이 폐업하면서 장애인 일자리 카페는 2호점 하나만 남게 됐다. 시는 안정된 수익구조를 얻으려면 공공기관 안에 입점해야 하지만 현재 마땅한 자리가 없어 지금 당장 개소할 여력은 안 된다고 판단한다.

대신 시는 2027년 완공하는 신청사에 3호점을 개소할 방안이 있는지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1호점은 문을 닫은 채로 장기간 관리비만 지출하던 형편이어서 이번 무상임대 기간에 맞춰 안타깝게 폐업을 결정했다"며 "카페 운영 취지에 공감하는 공공기관이 나타나거나 인천 신청사 건립계획 윤곽이 잡히면 3호점을 개소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