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돛을 접어야 했던 인천시 크루즈산업이 다시 항해를 준비한다.

시는 최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크루즈 분야 전문가 10명을 위원으로 하는 ‘크루즈산업발전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 위촉식과 회의를 열었다고 5일 전했다.

위원회는 시 크루즈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하거나 크루즈산업 육성과 지원에 관한 내용을 심의 또는 자문하는 구실로 2018년 12월 처음 구성했다. 하지만 2020년 일본에 입항한 대형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을 기회로 정부 차원에서 모든 크루즈의 국내 항 입항을 금지했고, 이미 예정한 크루즈 일정도 모두 취소됐다.

인천 역시 2019년 4월 수도권을 넘어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 전용터미널을 개장하면서 관련 산업 선도도시로 발돋움하려 했지만, 이러한 외부 요인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 사이 위원회 위원들의 임기도 지난해 말 끝났고, 시는 크루즈 운항 규제 완화를 대비해 인력 양성이나 크루즈 도시로서 인천 홍보와 같은 기반 마련에 힘쓸 수밖에 없었다.

시는 지난해 10월 해수부가 ‘크루즈선 입항과 여행객 하선 관광 재개 들 크루즈선 운항 정상화 안내’를 공고하면서 크루즈산업 재개를 준비했다. 오는 3월 승객 544명을 태우고 홍콩에서 출발하는 ‘하팍로이드의 유로파2(4만3천t급)’가 내항에 입항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올해 12항차 1만8천148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크루즈 전용터미널과 내항을 거쳐 인천을 찾을 예정이다.

시는 크루즈 재개 시점에 맞춰 크루즈산업 분야 전문가인 크루즈산업발전위원회 위원들의 전문 의견을 시 정책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새로 위촉한 위원 7명의 위촉식을 비롯해 3년여 만에 재개하는 크루즈 운항에 대비한 시의 준비사항, 크루즈산업 활성 정책 추진 방향과 같이 앞으로 크루즈 시장을 선점할 여러 방안을 논의했다.

윤현모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은 세계 수준의 인천국제공항과 22만5천t의 크루즈선이 접안 가능한 크루즈 전용터미널과 같은 훌륭한 인프라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관광자원이 있다"며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크루즈산업 활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니 위원들의 많은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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