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월 대보름날 가평 호명산 위에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온 정성을 들여 ‘달님 달님 절 받아 주세요’라는 기도와 함께 펼쳐지는 행사가  주로 10세 미만 어린이들이  참여했으나, 때로는 어른들도 나라의 안정과 가족들의 건강을 빌었다. 

재료는 뿅대(쑥대 다북나무) 라고 불리고 있는데,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은 다르다고 한다. 

달님맞이는 쑥대 다북나무를 나이에 맞게 매듭을 만들고 불을 붙여 나라의 안정과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달님에게 소원을 비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가평의의 옛 풍습이다.

이 같은 조상들의 옛 문화를 요즘에는 젊은이들은 물론 어른들조차 잘 모르고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달님에게 소원을 빌고 오면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동네를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대문을 두드리며 ‘오곡밥 주세요’를 외치던 시절이 생각난다. 

옛날에는 보름달을 가까이 보기 위해 높은 산을 찾거나 하천 혹은 들에서 진행했지만, 요즘에 들어서는 산불 위험과 각종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한 곳을 선택해 재현했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잔불을 정리하며 마무리 지었다.

달님에게 소원빌기, 윷놀이, 재기차기, 쥐불놀이 등 옛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전해져온 우리의 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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