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스타그램(소설)

한영미 / 꿈꾸다 / 1만1천700원 

이 책은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들이 외모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모든 일을 포기하고 자신감 없이 지내는 상황을 사전에 막으려고 만든 작품이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의 과도기로서, 자아상을 확립해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더구나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정체성에 고민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전 세계는 루키즘(Lookism)에 빠졌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데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세상에 산다. 작가는 이런 세상에서 사는 청소년들에게 주인공 오이진처럼 밝고 당차게 그리고 긍정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를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괴담 사이트에서 괴담을 즐겨 듣고, 공부는 잘하지만 살짝 외모에 불만을 가진 오이진은 학원에서 자신의 얼굴을 비웃는 말을 듣게 된다. 게다가 잘생긴 외모로 연예인 지망생인 김민우에게도 외모로 조롱을 당하자 고민에 빠진다.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진 이진은 괴담 사이트에 ‘외씨아씨’라는 닉네임으로 민우와 그를 추종하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 올리는데, 무슨 일인지 김민우에게 괴담 속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난다.

이진은 외모 고민 때문에 검색을 하다가 ‘뷰티스타그램’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다. 너무 예쁘고 날씬한 뷰티 언니가 추천하는 화장품도 사고 뷰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싶지만, 화장품도 프로그램 가입비도 너무 비싸다. 돈을 마련하려고 편의점 알바를 하려 하지만 실패하는데, 같은 반이자 새우눈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효정이 그 알바 자리를 따낸다. 효정이도 뷰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진은 "예쁜 아이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고 말하는 엄마를 무시했지만 엄마는 소설가라는 소중한 꿈을 이루려고 꾸준히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엄마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학원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 박찬석은 초등학생 시절에는 키도 작고 공부도 잘하지 못했지만, 친해지고 보니 그가 이진이가 올리는 부족한 함량의 괴담에 늘 응원 댓글을 달아주던 닉네임 ‘찬돌’이었다.

이진은 외모는 아름답지 않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내면의 힘과 아름다움을 쌓으며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과 자신을 응원해 주며 다가와 친구가 된 찬석 덕분에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해 공부에 전념하고, 자신을 조롱한 민우도 용서하면서 밝고 긍정하는 모습으로 돌아간다.

우주의 미아(소설)

지슬영 / 별숲 / 1만1천700원

400여 년 전, 화산대가 연이어 폭발하고 거대 지진이 오면서 대륙은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세계 각국의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피해는 지구 전역으로 퍼졌다. 지구 대재앙 이전부터 화성으로 이주해 살아가던 이들은 지구가 멸망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새로운 연합 정부를 구성한다. 

화성 연합 정부에 ‘지구 탐사원’으로 등록된 하늬는 지구의 환경 변화를 관찰·조사하며 지구의 유물을 가져오는 임무를 맡았다. 스스로를 ‘보물 사냥꾼’이라고 부르는 그는 권력자들과 결탁해 지구 유물을 공공연하게 뒷거래하며 살아간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보호복을 입고 지구에서 보물을 찾던 하늬는 바닷속에 잠긴 도시에서 매우 진귀한 보물로 보이는 ‘빛나는 거울’을 발견한다. 하지만 또 다른 보물 사냥꾼이자 경쟁자인 진에 맞서 보물을 먼저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인다.

하늬가 가까스로 보물을 손에 쥐려던 순간, 난데없이 한 아이가 빠른 속도로 하늬에게 달려들어 충돌한다. 아이의 이름은 미아.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지구 바닷속에서 난민 옷차림의 소녀 미아를 발견한 순간이다.

생명과도 같았던 할아버지를 잃고 자신의 인공 심장을 더 좋은 심장으로 바꾸려고 애쓰는 하늬, 오래전 사라진 엄마 때문에 외로움과 함께 살아야 했던 진. 보호받지 못한 채 홀로 서기를 해야만 하는 두 청소년 앞에 더 어리고 연약한 존재 미아가 나타났다.

지구 생명체를 화성 안으로 들이는 일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했지만, 지구의 바다에 미아를 버려 두고 오지 못해 하늬와 진은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한다. 그리고 지구의 질병을 화성인에게 옮긴다며 미아를 죽이려는 화성 연합 정부에 맞서 싸운다. 평온하던 하늬와 진의 일상은 미아를 만나게 된 뒤로 거대한 해일에 휩쓸린 듯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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