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흥국생명은 8일 현재 승점 60(21승5패)으로, 선두 현대건설(21승5패)과 동률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 승점 3 차였던 흥국생명은 지난 7일 경기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압도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승수에서 밀려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으나 지금 분위기라면 충분히 뒤집기도 가능하다.

사실 흥국생명의 선전은 예상 밖이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 베테랑 센터 김세영의 은퇴로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배구 여제’ 김연경이 돌아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구단 고위층의 선수 기용 개입 여파로 권순찬 감독이 경질되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현대건설을 바짝 쫓았고 동점까지 만들었다.

김연경도 흥국생명 복귀를 결정한 뒤 개막 직전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6위에서 1위로 올라가기까진 많은 단계가 필요하며 쉽지 않다"고 얘기한 바 있다.

‘배구 여제’도 ‘우승’이란 단어를 쉽사리 꺼내지 못했지만 흥국생명은 ‘우승’에 가까워졌다.

김연경은 현대건설과 경기가 끝난 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동률까지 올라왔기에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어려움이 많았고, 현재도 어렵게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김대경 감독대행과 모든 스태프가 잘해 줘 좋은 경기를 했다"며 "계속 고비가 오더라도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해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1일 화성 IBK기업은행을 상대하는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뛰어넘어 우승까지 넘볼 심산이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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