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일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서 열린 '제물포 르네상스 대시민 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천 원도심과 신도시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부활시키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일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서 열린 '제물포 르네상스 대시민 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천 원도심과 신도시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부활시키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민선8기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빠른 추진을 목표로 전담팀(TF)을 구성한다. 하지만 관련 부서가 이미 2개나 있는 만큼 기능 중복을 넘어 ‘옥상옥’에 그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시에 따르면 최근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TF 구성·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도록 사업 실행력을 강화하려는 조치 중 하나로, 행정부시장이 TF를 총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는 최근 조직 개편에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나 뉴 홍콩시티와 같은 민선8기 핵심 공약사업을 책임질 ‘글로벌도시국’을 신설했다. 또 원래 있던 ‘제물포르네상스기획단’ 대신 글로벌도시국 안에 ‘제물포르네상스계획과’와 ‘제물포르네상스개발과’를 뒀다. 관련 부서를 2개로 구분한 만큼 이 프로젝트에 관한 민선8기 추진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가 다시 관련 TF 구성을 예고하면서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미 2개 부서를 신설했는데 TF가 담당할 만한 업무가 있느냐는 까닭에서다. 종합계획·마스터플랜 수립이나 발전과제 발굴은 계획과가, 시민 소통·참여 기회 마련과 민관 협치 구축은 개발과가 맡는다. 내항 1·8부두 우선 개방,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 상상플랫폼 운영과 같은 관련 사업 추진도 이들 부서가 분담하기로 했다. 사실상 TF까지 새로 꾸릴 만한 주요 업무는 없어 보인다.

이를 두고 시는 최근 유정복 시장이 "계획을 세우는 데 그치지 말고 실행 동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TF 구성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담당 부서 업무 말고도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속도감을 높일 방안을 찾으려고 TF를 운영하는 셈이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달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시민이 체감할 만한 사업 추진과 내실을 갖춘 프로젝트 구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 구성할 TF는 행정부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원도심과 같이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관련한 분야 국장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인천도시공사나 인천연구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도 포함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 지시 사항에 맞춰 실행력을 담보하려고 2주에 한 번 정도는 회의를 열어 주요 현안이나 문제점을 제때 파악하고 검토하려는 계획"이라며 "관련 기관 참여는 시장 의지가 드러난 부분으로, 회의 결과 필요한 내용은 바로 시장에게 보고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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