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전경. /사진 = 인하대 제공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 = 인하대 제공

정부가 올해도 지역 대학을 거점으로 한 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지만 인천은 아직 조용한 분위기다. 여기에 인천 대학이 도전하더라도 지역 균형발전을 중시하는 정부 방침 때문에 기회를 얻을지도 미지수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7일까지 ‘2023년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을 공모한다.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은 국토교통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까지 3개 부처가 공동 진행하는 사업으로, 대학 유휴 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산학연 혁신허브(기업입주공간)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앞서 정부는 2019년 5월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방안’을 발표한 뒤 세 차례 공모를 진행해 7개 대학을 선정한 상태다. 정부는 캠퍼스 혁신파크를 활용해 입지가 좋은 도심 내 기업 공간을 창업·혁신기업에 제공하는 한편, 지역 우수 대학을 발굴해 성공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도 2개 대학을 새로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 대상은 이전 공모와 동일하게 서울에 있는 캠퍼스를 뺀 대학 또는 산업대학으로, 1만㎡ 이상 사업부지를 보유해야 한다. 공모에 선정된 대학은 도시첨단산단 조성비나 산학연 혁신허브 건축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한다. 원활한 사업 추진과 성과 이른 창출을 목표로 대학이나 지자체의 추진 의지와 같은 평가항목은 당초보다 강화한다.

인천의 경우 아직까지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에 적극 나서는 대학은 없다고 알려졌다. 공모는 대학이 주체가 돼 참여해야 하는 만큼 지자체가 공모 신청을 주도할 만한 상황도 아니다. 대학의 경우 캠퍼스 혁신파크로 선정되려면 충분한 사업부지를 먼저 확보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만은 않아 덜컥 참여를 결정하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그 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대학이 공모 참여를 원하더라도 최종 대상지로 선정되기까지는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한다.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 옆면을 고려해 수도권과 세종시를 뺀 13개 시도 대학이 신청하는 사업에는 가점 2점을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세종시는 균형발전지표에서 상위권 4개 지역에 해당한다.

시 관계자는 "일단 담당 부서가 관계 부처에서 공문을 접수해 검토한 상황"이라며 "아직 공모 참여라든가 별다른 변동 사항은 없지만, 공모가 3월까지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