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우호(號)가 순항 중이다. 지난 6개월은 여주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시민과 대화를 시작으로 준비한 모든 일을 서두를 예정이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그간 논란이 많던 시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 지난해 타당성 조사와 공론 과정을 거쳐 새로운 복합행정타운 최종 후보지를 역세권인 가업동 일원으로 확정했다.

또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탓에 사업을 미뤘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은 지리 요건을 고려해 흥천면 율극리를 후보지로 낙점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 공급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의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다음은 이 시장과 일문일답.

-시청사를 이전하면 원래 청사가 있던 지역이 뒷걸음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또 새 청사는 언제쯤 착공하나.

▶시청사 이전을 결정한 만큼 현 청사에는 도시관리공단, 세종문화관광재단 같은 공공기관 활용을 포함한 원도심 활성 계획을 상인회와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수립하겠다.

또 하동 제일시장 재개발과 시민회관 재건축, 중앙동 지역 도시재생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더구나 경기실크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민간투자유치 용역에 착수해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부지를 확정한 복합행정타운은 올해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올 하반기 투자심사를 비롯한 행정절차를 본격 시작한다. 반드시 임기 안에 착공해 지난 20여 년간 논란이 됐던 시청사 이전 문제에 마침표를 찍고, 여주가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

-올해도 국내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이는 곧 여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인데.

▶이미 많은 시민이 장바구니물가로 체감하듯 전례없는 고금리와 물가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가 하면 위기감이 커진다. 하지만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의식의 영향 또한 크다.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좋은 방향으로 가고, 나빠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나빠진다고 하는 기대이론도 있다. 

코로나19나 큰비처럼 뜻하지 않은 재해로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위협받으면서 소비와 경제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방역 조치를 차츰 완화하면서 지역경제도 다시 활력을 찾으리라 기대한다.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부지도 공론화 과정을 통해 율극리로 후보지를 확정했다.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부지도 공론화 과정을 통해 율극리로 후보지를 확정했다.

-올해는 여주시장으로서 온전한 한 해를 시작하는 해다. 시정 목표는.

▶시는 곧 경제가 회복된다는 기대와 희망을 품고 올해 시정 목표를 ‘지역경제 회복과 시민 중심 시정’으로 삼았다. 무엇보다 행정과 시민들 간 직접 소통으로 정책을 앞장서 펴고 적극 실행함으로써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려고 올해 본예산은 8천7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00억 원을 늘려 편성했다. 공약과 시민 제안에 대한 이행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실천할 조직도 정비했으니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SK하이닉스와 맺은 상생 협약은 올해 어떻게 진행되나.

▶올해 시가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 공급과 관련해 시와 SK하이닉스가 맺은 상생 협약 이행이다. 이 협약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관련 협력업체 입주, 사회공헌사업 시행, 지역 학교와 연계한 반도체인력 양성 지원, 해마다 여주 쌀 250t 사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거복지 향상과 대학생 청년 들 취약계층 공공임대주택 사업 추진을 담았다.

또 중앙부처와 경기도에서는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 신·증설 관련 폐수 배출이 없는 공장의 신·증설 면적 완화, 자연보전권역 내 창동지구 도시개발사업 협의 시 적극 수용, 하수처리구역 확대와 공공하수처리시설 확충 예산 추가 지원, 수질오염총량제 지역개발부하량 이동자율권 확보, 한강수계기금을 활용한 주민지원사업 확대가 우리가 바라던 수준의 완전한 규제 개혁은 아니어도 일부 규제 완화와 상생 방안을 약속했다.

시는 시민들이 협약 성과를 체감하도록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꼼꼼히 추진해 나가겠다.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여주~원주 복선전철 노선의 강천역 신설에 속도를 내겠다. 강천역은 경제성 분석 결과 타당성을 확보한 데 이어 정부 용역업체 기술 제안서에 강천역을 포함함으로써 국토교통부 타당성 검증 용역을 마무리하는 오는 6월께면 강천역 신설을 확정하리라 본다.

또 서울 주요 도심과 30분대로 연결할 GTX 노선을 이른 시기에 개통하도록 인근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총력을 기울이겠다. GTX 노선을 연결하면 여주는 철도교통 중심도시로 발돋움한다.

여주역과 세종대왕면 일원 역세권 개발도 올해 시가 관심 있게 추진해 나갈 사업이다. 지역주민들의 개발 요구가 높은 현암1지구와 가남 태평지구, 창동지구, 월송지구 도시개발사업도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기업을 유치하면 청년층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활동인구도 증가한다.

시는 지난 연말 경기도와 투자유치 컨설팅 합동회의를 처음으로 연 데 이어 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할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친환경 공장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개발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크린랩을 비롯한 유망 기업이 공장을 이전해 산업단지에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SK 협력업체와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도 추진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을 위해 시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지원해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더 효과 있게 추진하겠다. 여주지역 경제에 신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은 올해도 계속한다.

-신년사에서 교육·복지 부문에 많은 할애를 했다. 민선8기가 강조하는 ‘행복도시’라고 이해해도 되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와 경기도 8학군 만들기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행복도시’ 출발점이다. 균등하고 차별 없는 보육을 위해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고 민간어린이집을 공영으로 할 예정이다.

역세권에는 24시간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해 학부모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만한 환경을 만들겠다.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통합한 전문 어린이집을 확대해 차별 없는 보육정책을 실현하겠다.

기숙형 명문 학교 만들기는 민선8기가 역점을 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여강고등학교에 최대 44억 원을 지원하고 학력 향상을 위한 교육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겠다. 우수 학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장학금 제도 또한 개편하겠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노인친화도시’로 인증받은 시는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려는 의지를 담아 ‘어르신 친화도시 선포식’도 열었다. 시는 노인회장 수당, 경로당 전기요금, 경로당 운영비 추가 지원과 노인 시내버스 무상교통 지원 같은 활력 넘치는 노후를 위한 정책 개발과 서비스, 시스템을 국제 기준에 맞춰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

지난해 열린 여주 금사면 효잔치.
지난해 열린 여주 금사면 효잔치.

-기회가 없어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세종대왕은 국가 경영이 지향하는 최고의 경지를 ‘희호지락(熙호之樂)’에 뒀다. 곧 백성들의 즐겁고 화평한 생활을 국정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는 이야기다. 민주주의가 시대의 이념으로 자리잡고, 민생이라는 말을 흔하게 거론하는 지금 관점에서는 새로운 점이 없어 보이지만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뚜렷하고 신분제가 엄격했던 당시에는 도드라지는 사고였다고 본다.

여주는 세종의 도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세종대왕의 성역인 영릉도 긍지와 자부심을 주지만, 여주지역 사람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세종의 가르침을 따르고 세종의 정신을 닮으려는 마음이 있다.

민선8기가 지향하는 ‘행복도시, 희망여주’도 이런 세종의 정신과 같다. 시는 올해도 쉼 없이 시민이 행복한 도시, 국민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행복도시, 희망여주’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

‘검은 토끼’는 지혜를 상징한다. 발이 빠르고 지혜로운 토끼처럼 더 멀리, 더 높이 도약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사진=<여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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