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제104주년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대형 걸개그림으로 재현한 ‘데니 태극기’를 시 청사 전면에 게시했다. 

청사에 걸린 데니 태극기는 이른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알려졌다. 

1일 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데니 태극기는 지난 1880년부터 1890년 사이에 제작 추정된다. 

이 태극기는 대한제국 고종 휘하 조선 외교 담당 고문이던 미국인 오웬 니커슨 데니(1838~1900)가 소장해 ‘데니 태극기’로 불린다. 

당시 데니 고문은 국제법 이론에 근거해 ‘조선이 청에 속한다’는 속방론을 부정하고 ‘조선은 엄연한 독립국’임을 주장했다. 

이 태극기는 지난 2008년 등록문화재 제382호로 지정됐고, 지난 2021년 보물 제2140호로 승격됐다. 현재 우리나라 국기 변천사에 중요한 연구자료로 활용된다.

보물로 지정된 데니 태극기는 가로 263㎝, 세로 180㎝ 크기로 흰색 광목 두 풀을 이어 붙여 제작된 국기로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 바느질된 태극 문양, 푸른색 천을 오려 바느질된 4괘는 데니 태극기만이 갖춘 특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태극기를 게시하면 일반 태극기보다는 한 번 더 눈이 간다"며 "3·1절을 기념해 순국선열의 희생을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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