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 송림동 금송재개발 구역 곳곳에 쓰레기가 널부러진 채 방치돼 악취를 풍긴다.
인천시 동구 송림동 금송재개발 구역 곳곳에 쓰레기가 널부러진 채 방치돼 악취를 풍긴다.

인천시 동구 재개발 현장 곳곳이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는다.

7일 오전 10시께 송림동 금송구역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어른 허벅지 높이만큼 쌓인 쓰레기 더미는 의자와 플라스틱, 목재 따위 생활폐기물부터 음식물쓰레기와 가방 같은 생활쓰레기까지 뒤엉켰다.

오랜 기간 방치하면서 쌓이다 못해 바닥으로 쓰러져 널브러진 쓰레기는 골목 양쪽과 인도 앞까지 점령했다. 골목 어귀에 설치한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라고 쓴 펼침막은 초라해 보일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곳을 쓰레기장으로 여기고 쓰레기를 자연스럽게 버리는 사람도 생겨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현장에서 만난 이모(65·여)씨는 "한번 쓰레기가 쌓이다 보니 다들 여기에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크고 작은 쓰레기를 자꾸만 버린다"며 "구에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펼침막을 걸어 두지만 변하지 않는다. 깨끗하게 정비하면 이 길을 지나는 사람도 쉽게 쓰레기를 버리지는 못할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를 보다 못한 한 시민단체가 자비로 포대를 사 일부 쓰레기를 수거해 도롯가로 옮겼지만 구는 경고문만 포대에 붙이고 쓰레기는 그대로 둔다.

더구나 금송구역 재개발조합도 곳곳에 쌓여 방치한 폐기물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재개발이 언제 될지 몰라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

구 관계자는 "도로에 쌓인 폐기물은 구에서 수거하지만 재개발지역은 사유지라 따로 수거하지 않는다"며 "사업주체인 조합과 폐기물 수거를 협의한 뒤 이달 중 쓰레기를 치우겠다"고 했다.

유지웅 인턴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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