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잇 프로젝트’에 선정돼 시체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납골당’.
BIFAN ‘잇 프로젝트’에 선정돼 시체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납골당’.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산업 프로그램(B.I.G)인 ‘잇 프로젝트(It Project)’ 선정작들이 최근 1년간 19편 영화화되며 장르영화인들에게 기회의 장으로 각광받는다. 잇 프로젝트는 아시아 판타스틱 장르영화 프로젝트 발굴 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 미팅과 심사를 통해 선정된 프로젝트들에 상금과 후반 작업 들의 현물을 지원한다.

BIFAN은 "역대 잇 프로젝트 선정작들이 큰 성공을 거둬 주목할 만하다. ‘주’(감독 케빈 코)는 타이완에서 지난해 3월 개봉, 자국서 호러영화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제59회 금마장영화제 편집상과 음향효과상을 수상하며 완성도도 인정받았다.

한국 선정작 중에서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 ‘1번국도’(감독 강경태), ‘사잇소리’(감독 김정욱)가 극장 개봉했다. 한국·베트남 최초 합작 영화인 김태경 감독의 ‘므이’ 후속편 ‘므이:저주, 돌아오다’(감독 항 트린)는 개봉 주 베트남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잇 프로젝트 작품들은 완성 후 BIFAN을 통해 상영하며 선순환의 고리를 이룬다. 한국 영화 ‘마인드 유니버스’(감독 김진무), ‘양치기’(감독 손경원), ‘진주의 진주’(감독 김록경)는 지난해 BIFAN에서 최초 공개됐다. ‘SLR’, ‘납골당’(감독 미셸 가르자 세르베라), ‘베스퍼’(감독 크리스티나 부오자이테·브루노 샘페르), ‘밤 저편으로의 여행’(감독 카야노 다카유키) 등 해외 작품들도 BIFAN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났다.

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작새’(감독 변성빈)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왓챠상을, ‘E.S.P.’(감독 정재훈)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의 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펀드를 받았다. ‘납골당’은 제21회 트라이베카영화제 경쟁부문, ‘베스퍼’는 제56회 카를로비바리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에는 ‘납골당’, ‘베스퍼’, ‘악몽’(감독 키어스티 헬렌 라스무센) 세 작품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밤 저편으로의 여행’은 제18회 스킵시티 D시네마국제영화제 일본영화 경쟁부문에서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감독 청 웨이하오)는 제59회 금마장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잇 프로젝트 선정 작품들의 저력이 엿보인다.

올해 잇 프로젝트 공모 마감은 다음 달 말까지다. 국내외 장편·시리즈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다. 러닝타임이 장편 장르영화 프로젝트는 60분 이상, 장르시리즈 프로젝트는 한 편당 40분 이상으로 트리트먼트에 최소 2편의 에피소드를 포함해야 한다. 제작·투자가 완료되지 않은 미완성 프로젝트에 한해 출품 가능하다.

응모는 BIFAN 온라인 출품 사이트(https://vp.eventival.com/bifan/2023)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bifan.kr) 출품·지원에서 확인 가능하다.

선정 프로젝트는 감독과 제작자(프로듀서)에게 각 4박의 숙박과 B.I.G 행사에 참가할 배지를 제공한다. 행사 기간에 진행하는 NAFF 프로젝트 비즈니스 미팅에는 전 세계 장르영화 제작·투자 배급 관계자와 만나 투자·공동제작 그리고 배급사를 찾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심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 프로젝트에는 현금과 현물을 지원한다. 세부 시상 규모는 나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남종석 산업프로그래머는 "잇 프로젝트는 지난 15년간 장르영화인과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아시아 대표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며 "급격한 미디어 변화의 흐름을 타고 세계 무대로 진출할 준비된 판타스틱 장르영화 신예를 기다린다"고 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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