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수학능력시험일이 100일 남았다. 12년간의 초·중·고교생활 중 나머지 100일을 남겨놓고 단 하루에 치르는 수능시험 성적에 따라 운명이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수험생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 같은 중요한 시기에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물론 수면부족, 무더운 날씨 등으로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평소 건강했던 수험생도 밀려드는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피로감 등으로 자칫 건강의 리듬을 놓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수능생이 받는 스트레스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주변의 과도한 압력도 문제지만 자기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못할 때 생기는 경우도 많다. 특히 반에서 10등 정도의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고 일선 교사들은 말한다. 이 학생들은 자기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느냐, 지방에 있는 대학을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의 스트레스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없어지며 자신의 공부량과 시간 등에 만족한다면 피로감은 있어도 스트레스는 사라진다. 공부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할수록 스트레스는 쌓이고 공부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면 스트레스는 적어진다.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중요하다. 게임이나 운동, 수면 등 자신에게 적합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은 역시 운동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거의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은 걱정에 앞서 한숨만 절로 난다. 수험생이 있는 가정은 온 가족이 수험생처럼 생활하는 것이 한국 가정의 실체다. 가족들이 분위기를 조성해 수험생과 함께 가벼운 산책, 아침과 저녁의 간단한 맨손체조로도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공부는 잊고 놀이나 휴식에 몰두하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도 있다. 이를 위해 수험생은 100일간의 일정표를 짜놓고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가족들도 수험생의 휴식과 놀이시간을 함께 한다면 수험생은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기간 학업에 몰두하게 되고, 좋은 수능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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