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해 축구장 13개를 합친 크기의 도시숲을 조성한다.

시는 올해 연말까지 ‘기후대응 도시숲’ 4곳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5일 알렸다. 도시숲을 조성하면 열섬현상과 폭염, 그리고 생활권 미세먼지가 줄어들 전망이다.

기후대응 도시숲은 식물의 생리기능과 잎의 모양, 숲의 구조와 특성을 활용해 미세먼지 발생원이 시민 생활권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막는 기능을 한다. 또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해 농도를 저감하면서 신선한 양질의 공기를 공급한다.

시는 올해 90억 원을 들여 축구장 12.6개 크기(9㏊)로 기후대응 도시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성 지역은 만월산 터널 주변, 제2경인고속도로 주변, 청라지구(2곳)를 합쳐 4곳이다. 시는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이들 지역에 나무 13만7천여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최근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도시숲 기능성 조사’에서 도시숲 8곳의 피톤치드(8종), 음이온, 환경소음도, 온·습도를 측정한 결과, 피톤치드 평균 농도는 다른 지역에 견줘 3.1배 높게 검출됐다. 온도는 다른 지역보다 평균 2.9도 낮고, 습도는 12.3% 높아 도심 열 환경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

앞서 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동산단과 강화산단 주변이나 제2경인고속도로 일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주변 21곳에 23억4천만 원을 들여 축구장 46개 크기(33.05㏊)의 도시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허홍기 시 녹지정책과장은 "생활권 열섬현상이나 폭염을 완화하는 도시숲을 다양하게 조성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리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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