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 현대 미술관이자 파리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퐁피두 센터’.<기호일보 DB>
프랑스 대표 현대 미술관이자 파리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퐁피두 센터’.<기호일보 DB>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분관을 유치하려던 인천시 계획<기호일보 2022년 11월 16일자 2면 보도>이 힘도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물거품이 됐다.

15일 시에 따르면 퐁피두와 한화문화재단은 오는 19일께 한국에 퐁피두 미술관 분관을 내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은 202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 옛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자리에 분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퐁피두 미술관은 파리 제4지구에 있는 퐁피두센터 시설이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파리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포스트모더니즘과 팝아트, 설치예술까지 작품 13만여 점을 소장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 주는 대표 전시시설로 꼽힌다.

시는 퐁피두센터가 아시아 지역에 설치하려는 분관의 최적지는 인천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은 세계 최고의 공항과 항만을 둔 데다,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인천 뮤지엄파크나 경제자유구역과 같은 다른 인프라와 연계한다면 국제 문화예술도시로 나아가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출장 당시 로랑 르봉 퐁피두 미술관장을 직접 만나 인천 분관 설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퐁피두와 한화문화재단 간 협약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천에 분관을 유치하려던 시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현재 퐁피두 미술관 분관은 프랑스 메스, 스페인 말라가, 벨기에 브뤼셀, 중국 상하이에 설치했는데, 아시아에 분관을 더 내는 과정도 수년이 걸렸던 만큼 단기간에 한국에 분관을 추가 설치할 여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성급한 유치 도전으로 예견된 일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이 유치전에 정식 나선 시점은 지난해 말로 다소 늦은 감이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가 퐁피두 미술관 분관을 조성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계획을 수립 중이었는데, 최근 협약 소식을 들었다"며 "열심히 준비해 유치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돼 아쉽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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