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영화 ‘존재의 집’, ‘인 마이 마더스 스킨’, ‘레오노르는 죽지 않는다’.
왼쪽부터 영화 ‘존재의 집’, ‘인 마이 마더스 스킨’, ‘레오노르는 죽지 않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운영하는 ‘환상영화학교’ 졸업생들이 전 세계 장르영화계에서 이목을 끈다.

환상영화학교는 아시아 신진 영화인들을 발굴하기 위한 BIFAN의 장르영화 제작 교육 프로그램이다. 2008년 출범해 15년간 34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일 BIFAN에 따르면 이러한 성과는 필리핀·타이완·일본 등 해외 졸업생 감독들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마티카 에스코바 감독(필리핀·2017년 졸업생), 케네스 다가탄 감독(필리핀·2019년 졸업생), 나카시니 마이 감독(일본·2013년 졸업생), 츄 지-닝 프로듀서(타이완·2019년 졸업생)가 이름을 올렸다.

마티카 에스코바 감독의 ‘레오노르는 죽지 않는다’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특별심사위원상, 토론토국제영화제 앰프 보이스상,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노브스 비전스 부문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케네스 다카탄 감독의 ‘인 마이 마더스 스킨’은 2023년 선댄스영화제 미드나인 섹션과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하버 섹션의 상영작으로 초청받았다.

나카시니 마이 감독의 단편 ‘스왈로우’는 탐페레영화제(핀란드)에서 특별 언급을 받았다. 지난해 BIFAN의 엑스라지 섹션에 초청돼 관객들과 만났다. 츄 지-닝 프로듀서의 ‘Death IS EASE’는 2022년 금마장 FPP 시리즈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 졸업생들의 작품도 국내외 영화계에서 주목받는다.

정유미 감독(2009년 졸업생)은 ‘존재의 집’으로 2022년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같은 해 BIFAN의 코리안 판타스틱:단편 섹션에서 상영했다. 강민지 감독(2018년 졸업생)은 DMZ를 배경으로 전쟁의 후유증을 다룬 VR 장편 ‘지평선’을 2022년 BIFAN 비욘드 리얼리티에 이어 온라인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선보인다. 임연정 감독(2015년 졸업생)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나를 찍어 줘, 언니’는 2022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에서 JICA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27회 BIFAN은 올해 환상영화학교 참가자를 다음 달 말까지 모집한다. 감독·작가·프로듀서 등 영화인으로 활동하거나 작품 참가 이력이 있는 영화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신청은 BIFAN 온라인 출품 사이트(https://vp.eventival.com/bifan/2023)에서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bifan.kr) 출품·지원에서 확인하고, 문의는 산업프로그램팀으로 전화(☎032-327-6313, 내선 145번) 혹은 이메일(naff.ffs@bifan.kr)로 하면 된다.

남종석 BIFAN 산업프로그래머는 "환상영화학교는 영화 제작의 필수 과정인 시나리오 개발부터 국제 공동 제작, 영화 배급·상영, 나아가 영화산업의 현안에 관한 포럼까지 영화계를 아우르는 강의를 국내외 영화산업 전문가들에게서 가까이 배우는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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