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영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신성영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지난 2월 27일 국회에서 재외동포청 신설 법안이 통과했다.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했던 재외동포청 신설이 구체화된 셈이다.

인천시에서는 재외동포청이 국정과제로 확정된 후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 왔다. 유정복 시장의 해외 순방 일정에는 항상 그 지역 한인회의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선언이 함께했으며 외교부 장관, 대통령 간담회에서도 적극 주장하는 등 인천 유치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이와 함께 인천의 수많은 오피니언리더들이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주장하며 유치전에 함께 뛰어들어 이제는 인천시민 모두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이해하고 지지를 보낸다.

이제 모두가 이해하는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는 중앙행정부의 결정만을 남겨 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제 인천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필자는 2022년 7월 임기 시작 직후 처음 있었던 제9대 인천시의회 5분 발언에 발언자로 나서 ‘뉴홍콩시티 성공을 위한 6가지 제언’을 제시했다. 그 중 3번째 내용이 바로 재외동포청을 인천, 한상드림아일랜드에 유치하는 것이었다. 발언 후 이어진 뉴홍콩시티 박경용 단장과 실무회의에서 당위성을 공감하고 인천시가 전폭적 유치전에 발 벗고 나섰다.

다만,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목전에 두고 인천시 각 지자체에서 벌어지는 자기 지역 유치 주장과 분열 모습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송도에서의 유치가 주장되고, 청라에서 유치가 주장되며, 주민과 활동이 일체 단절된 영종 공항업무지구 청사의 유치 주장 등 6월 개청을 목표로 추진되는 재외동포청을 특정 위치에 유치하라고 주장하는 건 지나친 시정 간섭이다.

인천시에서 청사로 신속하게 활용할 만한 최적지를 선정했다면 초기 선정지가 어디가 됐든 전폭적으로 응원해 주고, 다만 그 후 재외동포청이 인천과 진정한 기능을 할 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재외동포청은 단지 행정청 개념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750만 재외동포가 한국과 공존해 나가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바로 재외동포청이다. 주변으로는 재외동포들이 모국과 함께 경제·문화활동들을 원활하게 할 만한 재외동포타운이 대규모로 형성돼야 한다.

750만 명의 5%만 추산해도 30만 명이 넘는 인구이며, 이들이 대한민국과 활동할 기반을 열어줄 때 비로소 인천과 시너지를 일으켜 인천과 대한민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제반 활동을 할 수 있는 재외동포청 최적지와 그 주변으로 재외동포타운을 함께 형성하는 계획을 지금 바로 세워야 하는 이유다.

최적지는 바로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의 길목인 ‘한상드림아일랜드’이고, 주변 3.3㎢ 이상에 달하는 지역을 재외동포타운으로 지정해 인천시와 재외동포들이 함께 경제·문화적 시너지를 일으키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100년 전 이민 역사가 처음 시작된 우리 인천은 탐험의 도시이자 도전의 도시이고, 미래를 열어가는 도시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공항이 있고 수도권 최대 항구가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자유구역을 가졌다.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신설을 시작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초기 청사의 위치가 어디가 됐든 인천시의 신속한 재외동포청 신설을 지지한다. 또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강력 지지한다. 유치를 시작으로 이후 한상드림아일랜드 재외동포청사 신설을 추진하고, 주변으로 광범위한 구역을 재외동포타운으로 지정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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