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2023년 3월 24일은 서해수호의 날 8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을 기리는 기념일로, 서해에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피격 사건(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 사건(2010년 11월 23일) 등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면서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지고, 서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을 기리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서해수호의 날이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이유는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사망해 대한민국 국군의 피해가 가장 컸던 천안함 피격 사건이 있었던 날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서해를 수호하는 데 목숨을 바친 제2연평해전에서 6명,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 2명을 포함한 55명의 호국영웅들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으며, 호국영웅의 희생을 기리고 서해 도발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북한의 서해상을 포위하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역은 백령도를 포함해 연평도, 우도, 대청도 등 중요한 섬들이 많고 어족자원 또한 매우 풍부한 지역으로, 북한은 서해5도에서 자신들의 영토와 세력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군사적 도발을 해 왔다. 이 같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왔던 서해 북방한계선 남북의 수역은 북한의 주된 대남 도발 지역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반도에 평화가 뿌리내리면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 공동 번영의 보고가 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는 3월 24일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해 서해수호 전사자 모두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헌신으로 지켜낸 자유, 영웅을 기억하는 대한민국’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념식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자유를 지켜낸 영웅을 기억하고, 자유의 소중한 가치를 튼튼한 안보를 통해 함께 지켜 나가겠다는 다짐을 담는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수호 사건으로 전사한 55명의 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불멸의 빛’ 조명을 점등한다. ‘불멸의 빛’은 55개 개별 조명을 활용해 만든 3개의 큰 빛기둥으로 구성됐다. 55개 조명은 서해수호 임무 중 희생된 55명의 용사를 기리는 것이다. 3개의 빛기둥은 각각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 사건·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수호 3대 사건을 상징한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우리 조국인 대한민국과 우방국가인 미국의 바람과는 달리 2023년 연초부터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해 모라토리엄(핵실험과 ICBM 발사 유예)을 파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안보위기를 초래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노동당대회에서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개발 5개년계획’의 ‘핵심 5대 과업’을 제시했다. 핵심 5대 과업은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천㎞ 사정권 안의 타격명중률 제고,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의 개발·도입, 수중·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다.

북한은 핵심 5대 과업 달성을 위해 2022년 핵무력과 신형 ICBM, 극초음속 미사일, 준장거리·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순항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을 동원해 42차례에 걸친 무력시위를 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번까지 28차례 무력시위를 했다. 군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와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ICBM을 발사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만 탄도미사일을 37차례에 걸쳐 67발을 쐈으며, 순항미사일은 3차례 발사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항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감행하리라 예상된다. 국가안보에는 이념과 진영, 지역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해 하나밖에 없는 고귀한 생명을 아낌없이 조국인 대한민국에 바쳐 서해를 끝까지 수호한 55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고, 그들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합심·협력하고 단결해서 우리 국토를 적으로부터 굳건히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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