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세 사회2부
최승세 사회2부

올해 제1회 오산시 추경예산을 시의회가 일부 삭감해 지역사회가 술렁인다.

여야 당파 싸움, 집행부와 의회 간 감정 싸움, 이권재 시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압박 들 예산삭감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지만 그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2일 열린 제275회 임시회 본회의 중간에 이 시장을 비롯해 국·과장,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까지 전원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예산 164억 원 중 12억9천700만 원을 삭감했다.

이에 집행부와 국힘 의원들은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당임을 앞세워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 없이 자신들 입맛대로 칼을 대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예산을 비롯해 오산3 하수처리시설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비 같은 시급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비난 수위를 높인다.

더구나 노인복지시설 운영비 중 경로당 임원 연수비 2천100만 원까지 삭감하면서 오산시 노인회도 크게 반발하는 양상이다. 노인회는 시의원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었다.

이와 관련, 국힘 소속 조미선 의원은 7분 발언에서 "사업 시급성과 시민 수혜성을 고려할 때 추경예산에 필수불가결하게 편성해야 하는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며 "추경안 심의 기간 일부 의원들은 예산과 무관한 ‘정파싸움’, ‘당론’, ‘전액 삭감’이라는 단어를 스스럼 없이 언급하면서 시의원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민생을 챙기고 시 발전을 꾀해야 할 예산이 다수당 횡포로 일방 삭감됐다"며 "다수당 횡포에는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전도현 의원은 본회의 7분 발언에서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시민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치에 맞게 편성했는지, 선심성 예산은 없는지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야당인 민주당이 시민들을 위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시의원을 압박하는 언행을 멈춰 달라"고 했다.

성길용 의장도 "예산안을 꼼꼼히 심사해 전체 예산 7%만 삭감했다"며 "필요성을 인정하는 예산은 전액 승인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여야가 팽팽히 맞서면서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협치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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