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에 있는 조명박물관이 김은숙 작가 전시회 ‘압축 신호 지표’를 선보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은숙 작품 bet-ween, Bird Strike, 현장 주작 환대. <조명박물관 제공>
양주시에 있는 조명박물관이 김은숙 작가 전시회 ‘압축 신호 지표’를 선보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은숙 작품 bet-ween, Bird Strike, 현장 주작 환대. <조명박물관 제공>

양주시 광적면에 소재한 조명박물관이 제11회 필룩스 라이트아트 공모로 선정된 김은숙 작가의 전시 ‘압축 신호 지표(compression signal indicator)’를 지난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개최한다.

김은숙 작가는 현대사회의 부조리한 이면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설치작업을 해 왔다.

전시의 주요한 테마인 국제신호기(international maritime signal flags)는 전세계 공용 통일기호로 선박들 사이에 신호를 보낼 때 쓰는 깃발이다. 사용법은 국제신호서(A~Z 알파벳은 각각의 뜻을 가짐)에 정의됐으며, 기류 신호를 통해 서로 의사를 소통한다.

‘Signal’은 from uncertainty(불확실성으로부터)의 단어가 조합된 이미지로 본래 형상 위에 불안을 재해석한 색상과 함께 전시장을 횡단하며, 신호기의 컬러는 빛과 포개지면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억눌린 소통과 교류를 보여 준다.

김은숙 작가는 "편집되고 조작된 이미지를 통해 이미지화할 수 없는 것을 보여 주는 누적된 시선은 우리가 보는 것 사이의 틈을 만들어 내며, 공간에 소환된 장치를 통해 우리 삶에 비어 있는 질문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와 평면의 두 가지 측면에서 선보이면서 함축적이고 시적인 요소로 관객의 관심을 끌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관람객들은 김은숙 작가가 던져 놓은 수수께끼 같은 전시장에서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느끼게 된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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