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주요 도로 지하에서 ‘텅 빈 굴’이 무더기로 발견되자 시가 종합안전 대응에 나섰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반침하 사고는 2018~2022년 5년 새 30건 발생했고, 1기 신도시로 개발한 일산동구에 집중했다.

고층 주상복합 단지인 요진와이시티가 들어선 백석동 일대에서는 2018년 온수관 파열과 지반침하로 사상자가 생기고 도로 통행을 중단했다.

2021년 12월 31일에는 마두역 그랜드프라자 건물의 지반이 내려앉아 지하 기둥이 파손돼 상인과 손님 들 300여 명이 대피했고, 이 건물은 지금도 외부인 출입을 차단했다.

시는 비슷한 사고를 막으려고 차와 시민 통행이 잦은 57개 도로에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투입해 노면 1.5~2m 아랫부분을 탐사해 무려 196개 텅 빈 굴을 찾았다.

시는 상하수도관 손상이나 굴착 공사, 큰비 따위로 침하한 이들 굴에 친환경 유동성 물질을 채워 넣거나 굴착 복구를 했다.

백석동 공사 현장 인근 보행로에는 지능형 사물인터넷 기반 지반침하 감시 시스템을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시스템은 지반 변화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분석을 거쳐 침하 위험성을 예측한다.

시는 다음 달까지 지하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해 위험지역 점검을 강화하고, 각종 지하 시설물 관리자 간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또 20년 이상 지난 하수관로 누수로 지반이 내려앉을 가능성에 대비해 약 40㎞에 이르는 낡은 하수관로를 연말까지 점검한다.

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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