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구산성당(천주교 수원교구)이 하남시 최초 경기도등록문화재(18호)로 지정됐다. <사진>

구산성당은 1956년 준공된 벽돌로 쌓은 131.1㎡의 근대 유산으로, 김성우 성인의 생가 터에 1836년 구산공소로 지어진 후 올해로 187년을 이어온 가톨릭 신앙 공동체의 상징이다. 김성우 성인은 기해박해(1839년) 때 체포돼 1841년 한양포도청에서 교수형으로 순교했으며, 1984년 교황 성 요한 바오르 2세에 의해 시성된 인물이다.

지금의 성당은 한국전쟁 이후 신자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준공된 건축물로서 역사적·문화적으로 보존가치가 인정돼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또한 구산성당은 2016년 미사신도시 개발에 따라 기존 위치에서 200m 떨어진 현재 위치(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 131)로 이전했는데, 벽돌조 건축물을 해체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옮겨 보존한 국내 최초·유일의 사례로 건축기술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구산성당은 작은 시골 마을 공동체에서 시작해 전후 복구 분위기 속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자갈돌을 옮겨 지은 건물"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시 소재 문화재를 연구하고 발굴해 그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지정문화재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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