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SBC브릭타운볼파크에서 벌어진 트리플A 포틀랜드 비버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투구수 63개 중 44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으며 공격적인 피칭을 펼친 박찬호는 이로써 지난 6일 타코마전에 이어 2경기 8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박찬호는 1회 첫 타자 프레디 구즈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가벼운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1사 1, 3루에서 조 거버를 2루수 병살로 처리했고 3회에는 다시 1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4번 재비어 내디를 투수앞 땅볼로 유도한 뒤 병살로 처리하는 노련미를 보였다.
최고시속 147㎞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던진 박찬호는 5회까지 2-0으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투수 바트 미아디치가 6회초 3점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 경기 뒤 상당히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구 폼을 교정한 게 효과적이어서 만족한다”고 밝힌 박찬호는 “전체적인 투구폼을 적게 하고 공을 최대한 끌고 나와 던지고 있는데 오늘 제구력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또 “팀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빅리그에 올라 갈 수 있지만 지금은 투구수 100개를 던질 수 있도록 최대한 몸을 만들면서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박찬호는 한 차례 더 트리플 A 등판을 거쳐 이달께 빅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텍사스의 선발 마운드가 무너진 점을 감안하면 조기 복귀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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