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투구에 땀을 쏟고 있는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빅리그 재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박찬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SBC브릭타운볼파크에서 벌어진 트리플A 포틀랜드 비버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투구수 63개 중 44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으며 공격적인 피칭을 펼친 박찬호는 이로써 지난 6일 타코마전에 이어 2경기 8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박찬호는 1회 첫 타자 프레디 구즈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가벼운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1사 1, 3루에서 조 거버를 2루수 병살로 처리했고 3회에는 다시 1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4번 재비어 내디를 투수앞 땅볼로 유도한 뒤 병살로 처리하는 노련미를 보였다.
 
최고시속 147㎞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던진 박찬호는 5회까지 2-0으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투수 바트 미아디치가 6회초 3점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 경기 뒤 상당히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구 폼을 교정한 게 효과적이어서 만족한다”고 밝힌 박찬호는 “전체적인 투구폼을 적게 하고 공을 최대한 끌고 나와 던지고 있는데 오늘 제구력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또 “팀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빅리그에 올라 갈 수 있지만 지금은 투구수 100개를 던질 수 있도록 최대한 몸을 만들면서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박찬호는 한 차례 더 트리플 A 등판을 거쳐 이달께 빅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텍사스의 선발 마운드가 무너진 점을 감안하면 조기 복귀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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