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지방자치의원들은 자기 지역이 제대로 발전하도록 주민 여론을 대변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함에도 집행부가 지역 발전을 위한 좋은 안건을 상정해도 지방의회가 단체장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다든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의정활동으로 과거 지방의회 무용론이 거론됐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내가 사는 지역이 자랑스럽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개발되고 발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만들려면 지역을 선동하는 패거리정치가 사라지고, 지역의 장래와 관련한 정치적 쟁점을 형성할 능력 있는 정치인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

신사고(新思考)는 구태와 관행을 과감히 털어버리는 용기를 의미한다. 그동안 관행이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것이 공익에 우선하는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공직자와 의회 구성원은 공인(公人)으로서 법과 도의적 측면에서 용기와 결단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지역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야 할 공직자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은 주민들에게 무작정 매도당하고 외면받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각종 설과 근거 없는 잡음으로 물을 흐린다면 이러한 요소들이 주민들로 하여금 공직자와 지방의회 의원들을 식상하게 하고, 속된 말로 싸잡아 맨다는 논리에 의해 주민들에게 외면당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들은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는 이들이 추구해야 할 기본 자세이자 품성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논란과 지탄의 대상이 됐던 지난날 모든 소아적 사고의 틀을 벗어버리고 지역개발과 경제, 문화, 교육, 치안 등 주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방자치의 이상형을 현실 생활 속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공직자와 지방의회 의원 그리고 주민들의 본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 관행이나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고의 틀을 만들어 낼 가능성을 주민들에게 보여 줘야 신뢰를 얻으리라 본다.

지금은 개방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 수립돼야 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공직자와 의회 의원들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다.

권력 지향적이거나 정당의 이해관계에 얽혀 편협적인 시각에 치우치려는 풍토를 과감하게 개선하고, 공동 이익을 위해 주민들의 합의된 의지를 모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주민에게 인정받는 정치인이 되려면 선거기간 주민들에게 굽실대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주민들과 소통하는 진실하고 정직해야 한다.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과 추진력 그리고 주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 낼 능력과 주민과 함께하면서 공감대를 나눌 수 있다는 자신이 있을 때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아라.

참신한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과 지방 재정자립도를 높이고자 행정기관과 의견을 나누고 감시해야 함에도 자기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해서 관을 비하하고 서슴없는 행동을 일삼는 의원들이 존재하는 한 지방자치제도는 사활의 위기에 놓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방자치는 다른 표현으로 주민자치를 의미한다. 주민자치의 근간은 주민 참여를 전제로 한다. 한마디로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자치단체만이 지역을 발전시키고 잘사는 지역으로 만든다.

각 정당은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장악이 아닌 지역 발전을 목적으로 고도의 정책 판단과 능력 있는 정책비전을 갖춘 인재를 공천해 주기를 바란다. 유권자들 또한 지방화 시대 기업 간 경쟁보다 더 치열한 지자체 간 무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후보 선택에 신중을 기해 뽑아 놓고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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