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훈 인천시 시민안전본부장
박찬훈 인천시 시민안전본부장

올해는 기후변화 때문인지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피고, 코로나로 인해 3년여 만에 열린 각종 봄꽃축제와 행사로 우리 삶은 활력과 에너지를 얻게 됐다. 

이에 반해 예기치 않은 대형 산불과 전통시장 화재 그리고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처럼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재난사고가 발생해 또 다른 악재를 경험해야 했다.

재난의 유형은 도시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사회 전반에 걸쳐 더욱더 다양화·복잡화·대형화되는 형태를 보인다.

이런 복잡·다양한 재난관리를 위한 4대 키워드가 예방·대비·대응·복구지만, 이 중 재난에 대한 예측과 사전 점검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시는 4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61일간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대한민국 안전大전환 집중안전점검을 시민과 함께 민·관·학이 주축이 돼 추진한다.

집중안전점검은 지속 발생하는 대형 재난사고를 방지하고자 매년 2개월의 기간을 정해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전문가가 함께 노후·고위험시설과 사회기반시설의 위험요소를 사전 발굴해 해소하는 안전예방활동이다.

인천시는 올해 노후·고위험시설 위주의 사회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소규모 다세대 공동주택과 중소 규모 건설공사현장 그리고 10년 이상 경과한 영화관·공연장·판매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스프링클러 또는 불연자재 미설치 요양병원, 육교·교량, 주민들이 신청한 노후 시설 등 총 451개소에 대해 합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합동점검에는 건축, 토목, 전기, 가스 등 전문 분야별 인천시 헬프미안전점검단 226명이 군·구에 지원인력으로 참여하고, 군·구   안전자문단 인력과 관리주체, 시민, 안전공학 대학생이 함께해 점검 품질 향상과 내실화를 기할 계획이다. 안전점검 시 시설물의 구조안전·안전규정·안전관리체계를 중점 살피고, 보수·보강 방법까지 제시하게 된다.

일정 규모 이상 시설물은 ‘시설물안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정밀안전점검과 안전진단 등 전문기관의 점검을 통해 보수·보강이 이뤄지지만,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시설물은 이번에 실시하는 집중안전점검으로 단 한 건의 재난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민이 안전관리에 적극 동참하도록 가정용 자율점검표와 다중이용업소인 고시원·노래방 등 용도별 자율점검표도 함께 배포하고,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된 생활 주변 위험요소도 개선해 집중안전점검 협조와 안전문화운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미국 산업안전의 선구자였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저서 「산업재해예방」에서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인천시와 군·구 등 점검기관은 점검 대상 수에 치우치지 않고 좀 더 꼼꼼하게 세밀하게 살피는 한편, 시민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 우리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문화운동 실천으로 사회 전반의 위험·불안요소를 해소하는 데 적극 노력할 것이다.

자연·사회재난 등 재난과 사고는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우리 스스로가 항상 지속적인 점검과 예방에 힘을 기울인다면 대규모 피해는 막을 수 있다. 안전을 위한 대비에 지나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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